5년전 자격논란 다 털었다…이젠 명실상부 '국대 단골' 박해민&오지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박해민과 오지환(이상 LG 트윈스)에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기쁨과 아픔이 공존하는 대회였다. 박해민은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 타율 0.429 OPS 0.985, 오지환은 3경기 타율 0.500 OPS 1.167로 활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경험이 있다.
당시 박해민과 오지환은 병역 면제를 위해 입대를 미루다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동열 전 감독은 금메달 획득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지휘봉을 내려뒀다. 박해민과 오지환도 금메달 획득의 기쁨보다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자격 논란을 말끔하게 씻었다. 비록 메달 획득과 이어지지 못했으나, 오지환은 조별리그 이스라엘과 맞대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7경기 2홈런 타율 0.961을 마크, 박해민 또한 7경기 타율 0.440 OPS 1.083로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박해민과 오지환의 좋은 활약은 정규시즌으로 이어졌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165안타 97득점 24도루 타율 0.289 OPS 0.715, 오지환은 142경기에서 133안타 25홈런 87타점 75득점 20도루 타율 0.269 OPS 0.827을 기록,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주전으로 뛰었던 박해민과 오지환은 WBC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까. 일단 오지환은 백업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WBC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해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키스톤 콤비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회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기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3루수 자원이 최정(SSG)에 국한되는 까닭이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가 된다"며 "에드먼도 3루가 되지만, 에드먼보다는 김하성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오지환의 수비는 KBO리그 유격수들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오지환은 올해 LG의 센터 내야를 탄탄하게 지켜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큰 잠실구장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의 파워도 갖추고 있는 만큼 오지환의 활용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다.
박해민 또한 마찬가지. 외야에는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이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나성범(KIA), 박건우(NC)와 번갈아가며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그러나 KBO 통산 342도루를 기록할 만큼의 빠른 발을 갖췄다는 것과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고려한다면, 경기 중·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5년 전에는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박해민과 오지환의 대표팀 합류에 이견이 없는 상황. 이제는 국가대표 '단골'로 거듭난 박해민과 오지환이 이번 WBC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 시절 박해민과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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