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②] 첩보→추리→스파이액션…이해영 감독이 선사할 '복합 장르'의 묘미

2023. 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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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영화 '유령'이 복합 장르만의 미묘한 재미를 펼쳐 보인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담는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독전'(2018) 이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첫 감독작 '천하장사 마돈나'(2006)에서 여자가 되고 싶어 우선 씨름 선수가 되어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해영 감독은 이후 코미디, 미스터리, 누아르까지 뻗어나가며 장르의 한계를 무너뜨렸다.

'유령'에서는 복합 장르를 진가를 보여준다. 첩보에서 출발해 추리를 타고 스파이 액션에 종착하는 '유령'은 다소 어수선한 구성으로 보일 수 있으나 "마침내 장르의 틀에서 탈출하여 폭발하는 정점의 순간, 억압의 시대를 향해 사자후를 토해내는 해방감을 꿈꾼다"는 이해영 감독의 바람처럼 끝에 다다라선 카타르시스만이 남는다.

먼저 영화는 '유령'의 신임총독 암살 작전 시도와 실패로 시작하면서 기필코 작전을 성공시켜야 할 '유령'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첩보극임을 선언한다. 총독부에 숨어든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카이토(박해수)가 설계한 함정에 빠진 용의자들이 외딴 호텔에 끌려온 뒤 누가 진짜 '유령'일지 관객을 교란시키며 밀실 추리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밀실 추리극일 줄만 알았던 설정을 깨부수며 쉼 없는 긴장감 속 직진한다. '유령'은 의심을 뚫고 살아나가 동료들을 구하고 조선총독부 신임 총독을 암살해야 한다. 관객이 '유령'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이, 예상 못한 '유령'의 반격과 함께 본격 스파이 액션의 차원으로 도약한다.

끝까지 눈 뗄 수 없는 복합 장르의 신선한 재미로 관객을 안내할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은 오는 1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CJ ENM]-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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