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버는' 백신 제조사, 800억 현금도 보유…다음달 인수후보 윤곽

안정준 기자 2023. 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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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한 보령바이오파마가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는 바이오 매물 중 드물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데다 인수 후 제약·바이오 전 분야에서 사업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곧 인수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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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한 보령바이오파마가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나섰다. 바이오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과 정통 제약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그동안의 바이오 매물과는 달리 매년 10% 이상 실적이 성장하는 '돈 버는' 바이오사로 통한다. 인수합병(M&A)과 공모시장이 위축된 지금이 시장 과열 지적이 나온 2년 전보다 오히려 인수 적기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16일 바이오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주관사를 통해 지난 12일 부터 매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감 기한은 다음달 8일 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공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회사 매각을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M&A 원매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최적의 가격 조건으로 우량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적기라는 말도 나온다.

보령바이오파마의 2022년 현금성 자산 규모는 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 상태다. 2021년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 등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대였다. 1년 사이 현금성 자산 규모가 800억원 가량으로 훌쩍 뛴 까닭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괄목할 만큼 성장해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0억원, 230억원으로 2021년 보다 17.9%, 11.7%씩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실질적 현금창출능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8년 129억원에서 2022년 32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2021년 기준 부채비율은 17.5%에 불과하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결과물이 8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끌어안은 사실상의 무부채 기업인 셈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백신의 국산화가 보령바이오파마의 성장 공식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14년 일본뇌염백신에 이어 2020년 영유아 4가 혼합백신, 2021년 A형간염백신까지 해당 영역 백신에서 첫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한 영유아 5가 혼합백신 개발에도 나섰다. 이 같은 국산화 백신과 함께 독감백신과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각화된 사업이 시너지를 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백신 국산화 확대가 정부 기본 정책인 만큼 추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029년까지 2151억원을 필수백신 국산화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가 매물로 나온 보령바이오파마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적정 가치를 6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M&A가 성사됐던 휴젤과 클래시스, 디메트 등은 매각 과정에서 EBIDTA를 바탕으로 20~30배 가량의 배수(멀티플)를 적용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현 수준의 EBIDTA에서 보령바이오파마의 가치가 6500억원 수준으로 나온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는 바이오 매물 중 드물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데다 인수 후 제약·바이오 전 분야에서 사업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곧 인수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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