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 차량 40여 대 추돌…1명 사망·3명 중상
[앵커]
어제 눈·비가 내린 수도권 고속도로에서 차량 40여 대가 잇따라 추돌해 1명이 숨지고 이십여명이 다쳤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사고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널 앞 도로에 부딪힌 차량 수십 대가 뒤엉켜 있습니다.
차체가 찌그러져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곳곳에 부서진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려 해도 도로가 미끄러워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어제 밤 9시쯤 세종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축석령 터널 인근에서 차량 47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최지호/사고 목격자 : "살짝만 움직이면 그냥 쭉 밀려나가듯이 이미 다 얼었어요... 사고 난 앞 부분까지도 갔었는데 이미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다 얼어있었어요."]
[손양수/사고 차량 운전자 : "뒤에 서 있는 승용차가 제 차를 때리고, 제가 내려가지고 확인을 했는데, 확인하려고 딱 보는데 또 다른 승용차가 그 차를 또 때리는 거예요. 완전 아수라장이었죠."]
이 사고로 40대 여성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소방본부는 구급 단계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8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얼어붙은 도로에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도로 위에 내렸던 눈과 비가 기온 저하로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에도 포천 어하터널 앞에서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뒤 뒤따르던 차량 11대가 추돌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버스하고 승용차들로 해갖고 지금 빙판길에서 쫙 미끄러지면서... 앞에가 다 반파 이상으로 다 크게 추돌이 됐더라고요..."]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도로 위 눈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서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큰 만큼 운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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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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