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수사·민생·안보…여야, 설 앞두고 '밥상민심' 주도권 격돌

한상희 기자 한재준 기자 2023. 1. 16. 06: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檢수사 맞서 민생행보 집중…與 전대 경쟁도 치열
민주 "국조특위 특검 도입" 국힘 "명분 없는 특검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한재준 기자 = 여야가 설 연휴를 앞둔 이번주 '밥상머리 민심'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이태원 참사, 민생, 안보 등 여야의 격돌 수위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여당 또한 설을 앞두고 전대 당권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설 연휴 전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통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연휴 직후 소환 조사에 이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일부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에도 백현동 및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설 연휴 밥상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올리기 위해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할 수다고 보고 이를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귀국하는 것도 검찰의 시나리오라고 의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검찰은 뭐가 됐든 (이 대표를) 설 밥상에 앉히기 위해 작업을 할 것"이라며 "영장이 됐든, 가능한 그림을 그릴 거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더라도 퍼포먼스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전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조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여론에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번주 중 현장 최고위원회의 대신 별도의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기본사회 구상을 제시한 만큼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당 기본사회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기본사회 로드맵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민생 행보를 '시선 돌리기'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당 기본사회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이 대표 본인의 기본부터 챙겨라"라며 "위원장 본인의 기본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그 어떤 주장도 범죄피의자의 구제 호소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17일 송환되는 김성태 전 회장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검찰에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가 정회된 후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와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간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3.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이 오는 17일 끝남에 따라 이태원 참사 특검 추진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를 '봐주기 수사'로 규정하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특검은 이 대표도 늘 얘기해 오던 것이다. 국정조사 이후로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얘기했다"며 "이번주 최고위에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분 없는 특검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검찰이 보강 수사에 나서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율사 출신 한 의원은 "특검이라는 건 수사가 제대로되지 않았을 때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조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것이 없고, 이미 경찰이 24명을 송치한 상황에서 특검 요구는 정치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3·8 전당대회가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대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설 연휴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동작구 흑석동 성당을 찾은 나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사실상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 측은 "결심만 남은 상태"고 전했다. 발표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귀국하는 21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 출마 여부를 둘러싸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동시에 해임한 것을 계기로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 '반윤 우두머리' 등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다른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친윤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의원은 전날 조수진 의원 지역구인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해 "각 지역별 발대식 형태로, 대구·경북(TK)에서 시작했고 (이후) 각 권역별로 순회하며 지역 민심과 당심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18일 선거 캠프 출정식을 열어 설까지 여론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연휴 기간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영남권 민심을 공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의원 측은 "토론회를 하고 청년 정책을 고민하면서 비전을 보여주는 미래지향적 행보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려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