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세대 목전…전체 41% 달해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인구가 3년 연속 감소했다. 남녀 간 인구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나홀로 사는 '1인 세대'는 1000만 세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율로는 41%에 달한다. 1인 세대의 증가 영향으로 평균 세대원 수는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15일 뉴시스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43만9038명으로 전년(5163만8809명)보다 0.39%(19만9771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분은 순수 자연적 요인(출생-사망)이 11만8003명, 5년 이상 거주지를 등록하지 않은 장기 거주불명자 직권말소가 10만1938명이다.
주민등록 인구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3년째다.
성별로는 남성 인구가 2563만6951명으로 전년(2574만6684명)보다 0.43%(10만9733명) 줄어들면서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성 인구는 2580만2087명으로 전년(2589만2125명)보다 0.35%(9만38명) 줄어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째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남녀 간 인구 격차는 16만5136명으로 지난 2015년 처음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한 이래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16.74%)가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대(15.7%), 60대(14.4%), 30대(12.9%), 20대(12.5%), 70대 이상(11.8%), 10대(9.1%), 10세 미만(6.9%)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26만729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고령 인구 비중이 20.1%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남성(15.9%)보다는 4.2%포인트(p) 높았다.
17개 광역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25.17%), 경북(23.78%), 전북(23.20%), 강원(22.77%), 부산(21.47%), 충남(20.58%) 등 6곳이 '초고령사회'에 해당됐다.
226개 기초 시·군·구별로는 75개 시 지역 중 초고령사회가 32곳(42.7%)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사회 30곳(40.0%), 고령화사회 13곳(17.3%)이었다.
82개 군 지역 중에는 초고령사회 76곳(92.7%), 고령사회가 6곳(7.3%)이다. 69개 구 지역에서는 고령사회 40곳(58.0%), 초고령사회 23곳(33.3%), 고령화사회 6곳(8.7%)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1인 세대 증가 영향으로 세대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말 기준 2370만5814세대를 기록했다. 반면 평균 세대원 수는 사상 최저치인 2.17명으로 감소했다.
세대원 수 별로는 '1인 세대'가 972만4256세대(41.0%)로 가장 많았다. 2인 세대 24.2%(574만4486세대), 4인 세대 이상 17.8%(422만6519세대), 3인 세대 16.9%(401만553세대)가 뒤이었다. 1~2인 세대가 전체의 65.2%를 차지해 전년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전년 대비 인구가 증가한 지자체는 광역 시·도 5곳, 기초 시·군·구 52곳뿐이다. 광역시·도 중에서는 경기(2만3982명↑), 인천(1만8939명↑), 세종(1만1696명↑), 충남(3780명↑), 제주(1400명↑) 순으로 인구가 늘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정부는 국가적인 당면 과제인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자체가 각자 특성에 맞는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활성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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