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만날 이유 없어… 北에 준 건 개인 돈”
檢 “태국서 비행기 타자마자 체포”
18일쯤 구속영장… 접견 금지 검토
불법 대북송금·4500억대 횡령 의혹
‘호화 도피’ 도운 동생 등 4명 구속
검찰은 지난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에 앞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르면 18일이 유력하다.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해서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들 접견을 금지하는 조치도 검토 중이다.
김 전 회장 혐의는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쌍방울 계열사들 간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혐의가 있다. 검찰은 지난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관련 자료를 건네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는 2020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끝에 무죄가 확정됐는데, 변호사 수임료 23억원을 쌍방울이 CB 등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성태란 분의 얼굴도 본 적 없다.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수원지검 검찰 수사관의 쌍방울 수사 자료 유출 사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15일 보도된 K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다”며 “만날 만한 계기도, 이유도 없는데 그 사람을 왜 만나냐.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이 대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북측에 거액의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선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었고, 개인 돈을 줬다”, “그건 처벌받아야죠”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양선길 쌍방울 회장과 검거되기까지 약 8개월간 호화 도피 생활을 했다. 김 전 회장 동생을 비롯해 계열사 임직원 등 4명은 범인 도피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13일 구속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