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모드' 지역 정치권…국힘 '내부 결속'·민주당 '혁신'
내년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 여야 정치권도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나서며 총선모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각종 이슈에서는 서로 공방을 이어가며 견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각각 올해 시당 운영의 화두를 '내부 결속'과 '혁신'으로 삼고 있다.
10여년 만에 대전에서 여당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내부부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을 포함해 4명의 구청장, 다수의 시의원을 배출한만큼 내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내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내 소통부터 강화해야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놀이공원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 것을 비롯해 매월 간담회를 여는 등 내부 단속과 결속에 힘쓰는 이유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완전한 정권 교체를 이룬다고 보고 있다.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11일 대전CBS(FM 91.7Mhz) 시사집중 신년대담에 출연해 "중앙정치도 여소야대이다 보니 정부에서 제출한 법안 하나도 제대로 처리를 못 하고 통과가 안 되고 있다"며 "정권교체는 이뤘지만, 여당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민주당이 살길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상에서 아직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 입장에서는 총선 전까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지난 12일 대전CBS(FM 91.7Mhz) 시사집중 신년대담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정부의 어떤 무능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신뢰할 수 없지만, 그 대안으로 민주당을 생각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지 않다"며 "대안세력으로, 수권 정당으로서 유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는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숙제를 시당위원장으로서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곧바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했고, 올해는 시·구의원 3선 초과 금지, 대의원제 개혁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인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에서 주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면서 내년 총선을 위한 전초전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대전지역 성과에 대해서는 양 당 모두 자당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당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통적으로 성과로 꼽은 것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호남선 가수원-논산 직선화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이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관련해 국민의힘은 6개월만에 대전 이전을 확정한 것을 강조한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소속 대전 국회의원들이 예산 삭감을 막아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를 전라·동해선 등으로 확대 운행할 예정인 가운데 서대전역이 배제된 문제에 대해 양 당이 설전을 벌이며 빨라지는 총선시계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당은 "이미 여수나 순천 등 전라선이 통과하는 지자체에서 SRT 운행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노력해왔던 것에 비해 대전시의 뒤늦은 대응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겠다'고 나선 꼴"이라며 "서대전역 패싱 논란에 대한 이 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와 SRT 전라선 서대전역 정차를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민주당이 '대안 없는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당은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대안 없는 남탓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대전의 모든 국회 의석을 가지고도 호남의 반발을 이기지 못해 서대전역 문제를 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민주당이 패싱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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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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