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기안84, 재발견 예능된 ‘태계일주’[어제TV]

[뉴스엔 황혜진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가 MBC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이하 '태계일주')를 통해 그간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일면을 드러냈다.

기안84는 1월 15일 방송된 '태계일주'에서 리얼한 볼리비아 여행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홀로 1984년 생 동갑내기인 볼리비아 친구 포르피를 만났다.

두 사람은 포르피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서투르지만 끊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특히 기안84는 촬영에 앞서 개인적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안84는 "소통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친구 아들과의 소통 방식에서도 배려심이 묻어났다. 기안84는 포르피 집에 도착한 이후 통역사 도움을 받아 포르피 아들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특히 첫째아들은 남다른 그림 실력으로 기안84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포르피와 함께 그의 아들들 방을 구경하던 기안84는 "또 아이들 방을 너무 훔쳐보면 슬슬 사춘기가 다가 올 나이라 아이들이 예민할 수 있다. 빠지겠다"며 자리를 떴다.

기안84는 막간의 낮잠을 즐긴 후 숲 속 수돗가에서 냉수 샤워에 나섰다. 현지 기온 32도 날씨 탓 땀에 절어 있던 기안84는 샤워 후 수건으로 썼던 옷을 세제 없이 손빨래했다. "세제는 없지?"라는 물음에 기안84는 "세제 쓰기 싫더라. 환경오염 되니까"라고 답했다.

포르피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기안84를 위해 손수 현지 스타일의 밥상을 대접했다. 화덕에 바나나와 감자, 고구마를 구워냈고 특별한 닭고기 요리도 만들어 기안84를 감격케 했다.

기안84의 현지식 사랑도 다시 한번 돋보였다.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12월 18일 방송된 '태계일주' 페루 여행기에서 아마존 지역 전통음료인 마사토를 맛봤다. 기안84는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제조된 마사토를 처음 접하고 잠시 당황했지만 당황한 기색을 대놓고 내비치지 않고 "이모님 너무 힘드시겠다. 땀 흘리시는 거 봐. 이거 감사하게 마셔야 한다. 난 좋았다. 한 번쯤은 먹어 볼 만하다"며 깊은 배려심을 드러냈다.

볼리비아 전통 음료에도 합격점을 줬다. 기안84는 "맛이 되게 묘하다"며 "약간 사과랑 고수를 섞은 맛이다"고 호평했고, 포르피는 집 앞 나무에서 직접 딴 라임 열매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안84와 포르피, 그의 아내, 자녀들은 마치 한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쳤다.

포르피는 14년간 아내와 함께 살았다며 아내를 만난 이후에는 다른 여성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기안84는 "포르피도 저런 선택(가정 꾸리기)을 한 거고 나도 내 선택을 한 거다. 내가 가지지 못한 즐거움도 있겠구나 싶었다"며 "포르피가 가족 챙기는 모습 보면 어렸을 때 내 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음식도 준비해 주고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게 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르피는 아내를 만나기 전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셨지만 이제 아내가 싫어해 조절하며 마신다고 밝혔다. 기안84는 "결혼하면 참 진짜 어른 되네"라고 말했다. 이후 포르피가 귤과 꿀로 만든 수제 담금주를 꺼내오자 기안84는 "왜 이렇게 제수씨 눈치 보이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안84는 술 한 잔을 들이킨 후 "포르피. 외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럴 때는 좀 부럽다. 자식들, 아기들 있는 게"라고 말했다. 예고편에서는 기안84가 포르피 아들들을 위해 읍내 문구점에서 공책, 축구공, 가방을 사주는 모습이 그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배우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여행기를 담는 예능이다.

기안84의 경우 수년간 MBC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며 리얼한 일상을 공개 중이다. '나 혼자 산다' 출연 기간 본의 아니게 왕따를 당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거나 직접 그린 웹툰 내용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이슈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태계일주'를 통해서는 그간 내보이지 않았던 긍정적 면모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MBC '태계일주' 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