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이어 경영권 분쟁 '산너머 산'…불나방 된 개미 오스템임플란트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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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거래일부터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자본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새해 들어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 타깃이 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주주들의 집단 소송 제기 등 횡령 사건의 후폭풍이 일며 주가가 출렁거리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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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대 대규모 횡령 사고 올해도 후폭풍
집단소송에 강성부 펀드 지분 확대
"경영권 분쟁 단기 모멘텀…주가 변동성 리스크 주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첫 거래일부터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자본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오스템임플란트가 새해 들어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 타깃이 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주주들의 집단 소송 제기 등 횡령 사건의 후폭풍이 일며 주가가 출렁거리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 진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1.67%) 내린 1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미들이 이달에만 448억85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오스템임플란트는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12억4000억원, 298억4700만원어치를 던졌다. 지난해 대규모 횡령 사건의 후폭풍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주체별 투자심리가 엇갈렸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주 김모 씨가 지난달 20일 회사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증권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증권 관련 집단소송은 증권 거래 과정에서 생긴 집단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다.
김모씨는 “오스템임플란트의 2020년 사업보고서와 내부 회계 관리제도 관련 서류에 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항에 관해 허위의 기재나 표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했다. 원고가 승소하면 대표성을 인정해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관련 피해자들의 권리까지 구제된다. 피해자 범위는 2021년 3월18일부터 지난해 1월3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매수하고, 그 주식을 2022년 1월3일∼같은 해 9월5일 사이 매수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한 사람들로 정했다.
집단소송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미끌어졌다. 공시 당일 4.02% 하락한 것을 포함해 3거래일간 7.74%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에프리컷홀딩스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을 6.57%로 기존(5.57%)보다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2.73% 빠지기도 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케이씨지아이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KCGI)가 출자한 투자목적회사다. 지난달 21일 주요주주(5.58%)로 깜짝 데뷔한 지 2주 만에 지분 1%를 더 모으며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20.6%)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7.18%)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
개미들이 연이은 악재에도 주식을 모아가고 있는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분 취득 목적에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해 향후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단기 호재로 인식된다. 갈등을 빚는 양측이 지분 경쟁을 벌이며 공격적인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분쟁 과정에서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포함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주’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기대감을 부추길 수 있지만, 분쟁이 마무리된 뒤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주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리스크가 크다”면서 “분쟁 중인 대주주 당사자간 논의 내용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므로 투자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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