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넘고 韓 최초 ATP 2회 우승…역사 쓴 권순우, 호주오픈도 일낸다

박준범 2023. 1.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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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새 역사를 썼다.

권순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권순우는 기세를 이어 16일부터 진행되는 올시즌 첫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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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14일(한국시간)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제공 | 호주테니스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새 역사를 썼다.

권순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접전 끝에 2-1(6-4 3-6 7-6<4>)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9월 아스타나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에서 2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것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레전드로 불리는 이형택(현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은 지난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우선 이번 대회는 권순우에게 운이 따랐다.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115위)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부상으로 기권한 선수가 나와 ‘러키 루저’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물론 실력도 발휘했다. 16강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5위·스페인)를, 4강에서는 1차 대회에서 패했던 잭 드레이퍼(42위·영국)를 격파했다. 결승에서도 베테랑 부스타를 맞아 밀리지 않으며 끝내 웃었다.

권순우가 14일(한국시간) 열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득점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애들레이드 | AFP연합뉴스

특히나 권순우는 약점으로 꼽히던 서브가 확실히 강해졌다. 결승전에도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최고 시속은 210㎞에 달했다. 강서브가 통하자 그의 장점은 파워풀한 포핸드의 위력도 배가 됐다. ATP 투어 홈페이지도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권순우는 기세를 이어 16일부터 진행되는 올시즌 첫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선다. 그의 호주오픈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기록한 2라운드 진출이다.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3라운드 진출이다.

대진운도 좋다. 호주오픈 본선 1회전 상대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123위)다. 권순우는 지난해 도하 오픈에서 그를 상대로 한 차례 승리한 바 있다. 권순우는 “대진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뛰는 선수면 경기력엔 큰 차이가 없다.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나는 젊다. 회복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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