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 밟아 한미 금리차 걱정 던 한은…"안심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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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1%p로 좁혀졌다.
오는 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미국과의 금리역전폭 확대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안정 신호를 나타내면서 오는 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베이비스텝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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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내 상황보며 금리 결정할 여건…격차 커지면 금융 안정 고려"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1%p로 좁혀졌다. 오는 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미국과의 금리역전폭 확대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따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로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새해 들어 가속화 양상을 보이는 경기 둔화와 막대한 가계부채로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랐다.
하지만 금통위가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는 물가와 더불어 한미 금리역전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국내를 이탈할 위험이 있어서다.
종전 한은 기준금리 3.25%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25~4.50% 사이 격차는 상단 기준 1.25%p였지만 이번 인상으로 차이는 1%p로 좁혀졌다.
이에 더해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상황도 한은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5% 상승했는데, 이는 14개월 만에 최소 상승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2020년 5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0.1%)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안정 신호를 나타내면서 오는 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베이비스텝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기존 최대 한미 금리역전 폭인 1.50%p에는 도달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금리인상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기준금리 차이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미국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스톱(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없었다. 지금은 미국이 페이스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기본적으로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된 것은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9.4% 하락한 영향이 큰데,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서비스물가가 여전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12월 근원 상품 물가는 전월보다 0.3% 떨어졌지만,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는 전년 대비 7.0% 상승했고, 전월보다도 0.5%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임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체 물가 인상을 부추기며 또다시 임금 인상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을 통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다른 상품 물가 상승률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 총재는 향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 경우 금융 안정에도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계속 (유지)해 금리 격차가 커질 때는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을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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