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끈질긴 국제 공조에 김성태 8개월 해외 도주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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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국내 송환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검경과 태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공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검찰은 태국에 거주하는 A씨가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그의 현지 전화번호를 확보해 태국 수사 당국에 전달하며 신병확보를 위한 단초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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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단서는 도피 조력자로 알려진 A씨 위치
검찰이 태국 당국에 정보 건네고, 경찰도 잠복 끝에 체포
다만 그동안 불법체류 단속에 미온적이던 태국
이례적 신속 검거에는 '국제 공조 요청' 영향 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국내 송환을 가능케 한 배경에는 검경과 태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공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당초 김 전 회장이 태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신병확보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불법 체류자가 많은 태국의 특성상 태국 당국이 불법 체류 단속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라는 평가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김 전 회장이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태국 방콕 인근 골프장을 돌아다니다가 붙잡힌 것도 태국의 '헐렁한' 단속망을 과신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태국 당국이 지난 10일 방콕 인근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김 전 회장을 체포하면서 그의 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은 막을 내렸다. 16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태국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위치를 파악해 체포할 수 있었던 결정적 단서는 김 전 회장의 태국 생활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A씨의 위치였다. A씨의 위치를 태국 경찰에 제보한 것은 한국 검찰의 몫이었다.
검찰은 태국에 거주하는 A씨가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그의 현지 전화번호를 확보해 태국 수사 당국에 전달하며 신병확보를 위한 단초를 제공했다. A씨의 위치를 추적한 태국 당국은 우리나라 경찰 관계자와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골프장에 있던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태국정부의 '비교적' 적극적인 김성태 체포 움직임에는 꾸준히 지속됐던 한국 검찰과 경찰의 공조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해 10월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만나 공조를 요청한 것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주한 태국 대사를 접견해 직접 공조를 요청했다. 법무부 이노공 차관도 태국 대검찰청을 직접 찾아 김 전 회장 신병 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경찰청 인터폴계 역시 태국 현지에 파견된 경감급 인사를 통해 태국 수사 당국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 요청과 관계 유지에 힘써왔다. 해외 도피 사범의 경우 체포, 재판, 추방 등의 행정 절차가 장기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평소 수사 당국 간의 관계에 따라 이러한 행정 절차상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이자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모 씨(해외 도피 후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체류)를 지난 12월 7일 태국에서 붙잡은 것에 이어 우두머리 격인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을 모두 붙잡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르면 다음날인 17일 국내로 송환된다. 그는 12일 태국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불법 체류 혐의를 인정했고, 그러면서 추가적인 재판 없이 강제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김 전 회장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이후 압송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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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0h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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