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나스닥과 결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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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시의 대형주 위주인 에프티에스이(FTSE)100지수 사상 최고치는 2018년 5월에 기록한 7877이다.
미국 시장의 주요 지수를 보면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와 9%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보다 35% 낮은 상태에 있다.
나스닥이 다른 주요 지수보다 하락이 큰 건 이전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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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시의 대형주 위주인 에프티에스이(FTSE)100지수 사상 최고치는 2018년 5월에 기록한 7877이다. 지금 주가가 7700대에 있으니 당시 최고치와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9월에 신임 총리가 잘못된 경제 정책을 내놓아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경기 침체로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혔던 나라의 주가가 맞나 싶다.
유럽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유로스탁스50(EU Stoxx 50)도 움직임이 흥미롭다. 2021년 11월에 44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금은 400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사상 최고치와 차이가 10%도 되지 않는다. 올겨울 에너지 대란이 발생해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로 고통을 겪을 거라 걱정했던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미국 시장의 주요 지수를 보면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와 9%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보다 35% 낮은 상태에 있다. 현재 주요국 주식시장은 주가가 많이 내려간 나스닥과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다우 및 유럽 시장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시장은 나스닥 편에 속해 있었다. 전년에만 코스피가 25%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 대비해서는 33% 내려왔다. 대만과 홍콩이 우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홍콩은 작년 11~12월의 상승으로 나스닥 진영에서 벗어나고 있다. 나스닥이 다른 주요 지수보다 하락이 큰 건 이전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나스닥 최저점은 1265였다. 지난해 초에 16200이 됐으니까 13년 사이에 12.8배 오른 셈이 된다. 같은 기간 영국 주식시장은 2.5배, 다우지수는 5.6배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떨어질 가능성도 크지만, 코스피는 오른 것도 없으면서 나스닥 진영에 끼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 시장이 유독 하락이 심한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아이티(IT) 산업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아이티 경기 부진으로 해당 산업이 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 모두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두 번째는 중국이다.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경기 변동이 심했는데, 그 영향으로 중국과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제 우리 시장도 나스닥과 결별할 때가 됐다. 앞으로는 나스닥이 하락하기 때문에 코스피가 따라 내려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0년 이후 코스피는 2000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하락을 방어해 왔기 때문에 이 지수대를 코스피가 내려갈 수 있는 한계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미 주가가 해당 지수에 근접한 만큼 더 내려갈 공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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