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교육부터 재배실습까지…스마트팜 선도농가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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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스마트팜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스마트팜 이론 교육부터 재배 실습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한 게 성공 농업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2년 전 충남 천안으로 귀농한 염수정씨(41)는 지난해초 동천안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 1기 교육생으로 등록해 1년 동안 교육 과정을 거쳤다.
농협중앙회와 동천안농협은 지난해 1월 공동 투자로 동천안농협 지역 내에 1호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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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저비용 보급형 모델 활용
동천안농협·천안시, 자금 지원
중앙회, 공동브랜드 육성 추진
안정적인 정착 돕기 ‘의기투합’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스마트팜은 꿈도 못 꿨을 겁니다. 스마트팜 이론 교육부터 재배 실습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한 게 성공 농업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2년 전 충남 천안으로 귀농한 염수정씨(41)는 지난해초 동천안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 1기 교육생으로 등록해 1년 동안 교육 과정을 거쳤다. 귀농 후 작물을 고민하던 그는 ‘미래는 스마트농업에 있다’는 판단에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염씨는 12일 ‘한자람농업회사법인’이라는 이름으로 661㎡(2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열었다. 그는 “스마트팜을 통해 딸기 재배부터 수확 체험, 가공까지 성공한 농민이 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농협이 제1호 스마트농업지원센터의 문을 연 지 1년 만에 창업농 3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농협중앙회와 동천안농협은 지난해 1월 공동 투자로 동천안농협 지역 내에 1호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열었다. 6611㎡(2000평) 규모의 지원센터에선 스마트팜 제어 방법, 생육단계별 시설 관리, 데이터 분석, 재배 실습 등 모든 과정을 교육한다.
조합원·귀농인 등 농민 10명이 1년간 교육을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이 12일 천안 동남구 성남면에서 ‘스마트팜 창업농가 합동 개소식’을 열고 미래 농업에 뛰어들었다.
교육 수료생 3명이 각각 개소한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형태다. 규모는 495∼661㎡(150∼200평)로 중소형이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보급형 모델의 가능성을 선보이고자 비닐하우스를 활용했다. 측창 자동 개폐, 온·습도 조절, 보온커튼, 데이터 수집 등 꼭 필요한 기술은 갖췄다. 시설비가 3.3㎡(1평)당 30만원 정도 들었다. 동천안농협과 천안시는 모델 확산을 위해 3농가에 시설자금 4000만원을 지원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들 농장을 ‘NH(엔에이치) 옥토팜 패밀리’라는 브랜드로 묶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옥토팜 패밀리에 가입한 황연숙씨(61·서현외갓집)는 여성농으로 스마트농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30여년간 남편을 도와 수박·대파 등의 농사를 일궜지만 이제 495㎡(150평) 규모 스마트팜에서 ‘유러피안 상추’ 단일 작목에 집중한다.
포부를 밝히는 그의 목소리가 마치 청년처럼 힘찼다.
“이상기후로 요즘 여름과 겨울에 농사짓기가 정말 힘듭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이제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고품질 상추를 연중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할 겁니다. 농협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선도적으로 지원받은 만큼 꼭 성공하겠습니다.”
661㎡(2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연 도현수씨(54·아름다운농원)도 ‘1기 수료생’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선도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기본·심화 교육, 선진지 견학을 통해 방향이 눈에 들어왔다”며 “딸기·엽채류를 동시에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운영하는데, 꼼꼼한 관리로 모범이 되겠다”고 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으로 금융컨설팅 지원, 스마트팜 농산물 공동브랜드(옥토팜)를 통한 판매 촉진 등에 힘써 더 많은 스마트팜 창업농을 배출할 방침이다. 1호 지원센터에선 내년에 창업농 5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은 “이번 창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낮춘 보급형 스마트팜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롤모델을 만들도록 농협중앙회·지자체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지우호 농협중앙회 디지털혁신실장은 “농민·농협·지자체가 의기투합한 덕에 스마트농업지원센터 구축 1년 만에 3개 농가가 창업하는 성과를 냈다”며 “스마트농업 지원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더 많은 창업농을 배출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천안=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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