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지옥… ‘강릉 7중 추돌’ 도내 교통사고만 10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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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과 산간지역에 기록적인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강원도내 전역에서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각 지자체들은 폭설 예보에 제설장비와 염화칼슘 등 사전 안전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 예상 외로 큰 눈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내 시·군들은 트랙터와 덤프트럭, 굴삭기까지 동원해 폭설과의 사투를 벌였지만 다음날까지 눈이 예보된 탓에 늦은 밤까지 제설작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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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머금은 ‘습설’ 피해 키워
영서 한파주의보 결빙 예방 돌입
영동과 산간지역에 기록적인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강원도내 전역에서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각 지자체들은 폭설 예보에 제설장비와 염화칼슘 등 사전 안전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 예상 외로 큰 눈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15일 영서와 영동을 잇는 대관령과 미시령 구간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량들은 언덕길을 오르지 못하면서 뒤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른 아침부터 제설차량들이 눈을 치우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시내와 동 떨어진 마을 주민들은 마을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103건에 달했다. 이날 낮 12시 4분쯤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세계 잼버리 수련장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12대, 인원 40여명이 폭설로 고립됐다. 같은날 오전 9시 23분쯤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인 14일 오후 7시 33분쯤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동해고속도로 속초방향 강릉1터널에서는 7중 추돌사고로 60대 남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불당골에 거주중인 10가구가 단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폭설이 유달리 많은 피해를 일으킨 이유는 ‘습설’ 때문이다. 수증기를 머금은 눈으로 불리는 ‘습설’은 무게가 무거워 많은 눈이 내릴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유입됐고 반대로 동해상 수온이 10~12도로 평년보다 높아 수증기가 발생했다”라며 “이 둘이 만나면서 강한 눈 구름대가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강원도내 시·군들은 트랙터와 덤프트럭, 굴삭기까지 동원해 폭설과의 사투를 벌였지만 다음날까지 눈이 예보된 탓에 늦은 밤까지 제설작업을 이어갔다. 강릉시 관계자는 “세부적인 마을 안길까지 점검 후 제설이 미흡한 구역에 대해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서지역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결빙 우려에 따른 지자체 차원의 조치에 돌입했다. 신재훈·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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