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경차, 부활 엔진은 '고물가·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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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경차가 1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차가 연 10만대 판매를 웃돈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경차 판매 3년 만에 10만대 돌파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 규모는 13만2911대를 기록했다.
경차는 2012년만 해도 국내시장 규모가 20만2844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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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선 중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경차 판매는 계속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고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신차가 등장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 규모는 13만2911대를 기록했다.
2021년(9만5267대)과 비교하면 39.5% 증가한 것이다. 경차는 2012년만 해도 국내시장 규모가 20만2844대에 달했다. 하지만 중대형차와 고급차, SUV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지난 10년간 경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고, 2019년엔 11만대, 2020년엔 9만대 수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다시 10만대 벽을 넘어섰다. 신차가 늘어나고 고금리, 고물가 흐름이 지속된 것이 경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차량은 현대차의 캐스퍼다.
캐스퍼는 국내에 처음 나온 경형 SUV인데, 작년에만 4만8002대가 팔리며 경차 시장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기아 레이도 4만4566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실적이 23.9% 늘었다. 특히 레이는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을 갖춰 전고가 높아 차박 열풍을 타고 레저용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캐스퍼와 레이는 뒷좌석 시트를 제거해 짐칸으로 만든 밴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판매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경형 밴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데다 차체 크기가 작아 좁은 골목길에서도 운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기아 모닝은 2만9380대,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는 1만963대가 팔렸다.
올해는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차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 모델 생산도 시작한다. 기아가 전기차인 레이EV를 연내에 투입할 예정이고,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도 내년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차 시장에도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다만 경차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경우 차체가 큰 SUV나 고급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6만8902대를 기록한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였다. 2위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6만7030대)일 정도로 중대형차 판매 규모가 큰 편이다.
아울러 경차가 다른 차량 대비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완성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한국GM의 경우 창원공장에서 만들던 쉐보레 스파크를 단종키로 했다. 대신 한국GM은 차량 크기가 더 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위탁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높아 경차를 직접 생산하기엔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기아 레이와 모닝 역시도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한다.
#고금리 #경차 #고물가 #13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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