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은 '최준용 쇼', '익살 턴오버'부터 '공돌리기 묘기'까지[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3. 1.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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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최준용(29·서울 SK)이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

최준용은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다채롭고 재미있는 행동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준용은 승부보다도 재미있는 장면이 우선시되는 올스타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 최우선인 올스타전에서 가장 본분에 충실했던 선수가 바로 최준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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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최준용(29·서울 SK)이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 최준용은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다채롭고 재미있는 행동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 SK 최준용(오른쪽). ⓒKBL

팀 이대성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웅에 122-117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팀 이대성의 선발 자원으로 출전한 최준용은 3점슛 3개 포함 9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가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실 최준용의 실력은 농구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최준용은 우선 2m가 넘는 신장을 앞세운 피지컬이 있으며 여기에 몸집 대비 훌륭한 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갖춰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문제없이 소화한다. 득점, 패스, 리바운드, 수비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것이다. 이런 면모가 가장 크게 발휘됐던 2021~2022시즌에는 SK의 통합우승은 물론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의 농구선수 최준용을 대표하는 것은 실력뿐만이 아니다. 최준용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단어는 바로 '기행'이다.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도중 공을 땅에 내던지는 최준용. ⓒ스포티비 중계 캡처

최준용의 기행은 과거 코트 위에서 그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인기를 부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상대 선수와의 마찰보다는 점점 팬들을 즐겁게 하는 쪽으로 기행이 발현되면서 많은 이들의 최준용을 보며 웃음 짓고 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도 최준용에게 예외란 없었다. 최준용은 1쿼터 종료 후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 결선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국찬과 만났다. 하지만 콘테스트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후 슛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최준용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마지막 공을 바닥에 패대기치면서 8점으로 물러났다.

워낙 돌발 행동이 익숙한 최준용이기에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은 물론 장내에 있던 모든 이들이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이날 '최준용 쇼'의 시작에 불과했다.

최준용은 승부보다도 재미있는 장면이 우선시되는 올스타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3쿼터에 팀 공격이 늘어지자 일부러 사이드라인을 밟아 턴오버로 공격권을 내주는 등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준용은 오른손 검지 위에 농구공을 놓고 돌린 뒤 박수를 유도하는 등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공으로 묘기를 선보이는 최준용. ⓒ스포티비 캡처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 최우선인 올스타전에서 가장 본분에 충실했던 선수가 바로 최준용이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이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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