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네소타로 만들어줘!" 부모님의 '눈물' 본 코레아는 결심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나를 미네소타로 만들어줘!"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카를로스 코레아와 6년 2억 달러(약 2484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코레아는 6년간 2억 달러를 보장받지만, 베스팅 옵션(자동실행 옵션)이 모두 발효될 경우 계약은 최대 10년 2억 7000만 달러(약 3353억원)까지 늘어난다.
코레아의 옵션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6번째 시즌부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코레아는 6년차에 575타석을 채우면 7년차에 2500만 달러(약 310억원)를 받는다. 그리고 7년차 시즌에 550타석을 충족할 경우 8년차의 2000만 달러(약 248억원)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옵션은 10년차까지 이어지며,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미네소타가 코레아의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코레아가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는 과정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코레아는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고, '최대어' 답게 많은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약 4347억원)의 '잭팟'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코레아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입단식 개최 3시간을 앞두고 행사가 취소됐다.
코레아의 계약이 무산된 이후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바쁘게 움직였다. '친정팀' 미네소타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당시 미네소타는 코레아에게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보라스는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에게 연락을 취했고,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3912억원)의 계약을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코레아는 메디컬 테스트에 발목을 잡혔다.
코레아의 에이전트는 샌프란시스코 때와 달리 메츠와 꾸준히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이틈에 다시 미네소타가 개입했다. 미네소타는 코레아측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마침내 공식 발표까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5일 코레아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매체에 따르면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위해 정장과 모든 것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발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고, 충격을 받았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미네소타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코레아는 메디컬 테스트의 결과를 쉽사리 믿지 않았다. 그는 "'이게 진짜인가?'라고 느꼈다. 하지만 진짜였다. 나는 발목 때문에 경기에 빠진 적이 없다. 아프지도 않다. 메츠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동일한 의사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른 의사들은 모두 괜찮다고 했으나, 나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의사만이 '괜찮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코레아에게도 두 차례나 계약 합의가 무산되는 과정은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앞두고는 가족과 부모님, 장인 어른과 장모님, 지인이 모두 호텔에 와있었다. 내가 방으로 돌아간 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더니 '농담하는 거지?'라고 묻더라. 이후 침묵이 흘렀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20분이 지난 후에야 돌아왔다. 그리고 아버지 또한 울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보다 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힘든 순간이었다. 메츠와도 계약이 불발된 후 나는 보라스에게 '미네소타에서 뛰게 해달라. 트윈스와 함께 일 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메츠에 나쁜 감정은 없다"며 "미네소타가 준 기회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카를로스 코레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