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크 부대 찾아 “형제국 안보가 우리 안보”
동행한 김건희 여사 “사막 여우도 많나요”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된 UAE군사훈련협력단(아크 부대)을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크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하며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국가로부터 명 받아서 온 이곳은 타국 UAE가 아니고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크부대는 2011년 창설된 부대로 UAE군의 특수전 교육 훈련을 지원하고 현지 거주 한국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UAE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나라는 서로 여러 가지 군사적인 협력을 하고, 많은 군사적 정보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아크 부대원들에게는 UAE의 활동이 한국 안보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곳에 와서 활약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방력을 전 세계에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이렇게 강하다고 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그만큼 적의 도발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크 부대 방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투복 상의를 착용하고 부대에 도착한 뒤 장병들과 오찬을 마치고 생활관과 체육관 등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사나이 UDT 불가능은 없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김 여사는 여군들과 별도 환담 시간을 갖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어려운 사막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위장을 위해 나뭇잎 등을 본떠 만든 특수장비(길리슈트)를 착용한 장병 등과 촬영한 뒤 “덥지 않느냐”, “(길리슈트를) 낙타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장병들에게 “오다보니 산이 굉장히 많다”고 산악지형을 언급하자, 김 여사가 “사막 여우도 많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UAE 측 관계자가 “아크 부대는 한국과 UAE와의 관계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고 방문에 감사를 표하자 “우리 형제 관계의 핵심”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크 부대 방명록에 “형제국과의 안보 협력 최일선에 있는 막강 아크 부대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었다.
아부다비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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