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5시간 미만 ‘초단기 알바’ 최다… 60세 이상이 절반 넘어

정석우 기자 2023. 1.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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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8만명… 고용의 질 악화

일주일에 15시간도 근무하지 않는 일자리를 가진 취업자가 지난해 158만명에 육박,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 15시간 이상 일하면 주휴수당(하루치 임금을 더 지급하는 것)을 줘야 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등으로 초단시간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공공 일자리 등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일한 근로자는 2020년보다 6만5000명이 불어난 157만7000명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다. 2013년부터 10년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 이런 초단시간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5.6%로 역대 최대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80만2000명으로 50.9%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이하(21.9%‧34만5000명), 50대(11.7%·18만4000명), 40대(9.2%·14만6000명), 30대(6.3%·10만명) 등의 순서였다. 60세 이상과 15~29세는 1년 전에 비해 6만2000명, 1만7000명 늘어났는데, 50대(-3000명), 40대(-4000명), 30대(-7000명)는 모두 줄었다.

60세 이상 초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는 잡초 뽑기 등 세금으로 만든 단기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 큰 이유다. 15~29세의 경우는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주 15시간 미만 아르바이트 채용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모(26)씨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7시간씩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씨는 “작년 초 대학 졸업 후 평일에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번다”고 했다.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업주들이 단기 고용을 선호하고 있고, 대학생 등이 이런 자리로 몰려드는 추세”라고 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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