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 신문의 디지털 전환이 뒤처지는 이유

기자 2023. 1.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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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언론사 신년 화두의 공통점은 디지털 전환과 유료화이다. 언론생산,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언론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유료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대표적 오프라인 매체인 신문의 경우, 유료화는 콘텐츠의 질적인 가치평가와 디지털 소비로 전환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신문사의 디지털 전환과 유료화가 이야기된 지는 여러 해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특별한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신문사의 미래전략이나 비전을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디지털 전환, 콘텐츠 유료화가 과연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신문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모델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첫째, 신문사 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핵심인재가 부족하다. 현재 신문사 인력 구성에서 4차산업혁명 디지털 전략을 책임질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전문가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신문 수익모델이 논의되는데, 한국은 신문사 구성원 중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주도할 인재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심지어 이미 구축된 과거 신문 빅데이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데이터기반 저널리즘, 소셜미디어 전략 등 새로운 서비스모델이 나오기 어려운 조건이다.

둘째, 신문사 조직구조의 경직성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신문사의 디지털 전환 주도는 톱다운 방식, 해외사례 따라가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연 한국에서 뉴욕타임스와 같은 구독 유료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조직구조라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끈 신문사는 디지털 데스크의 권한이 막강했고, 전사적 방향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차원에서 사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스타트업과 같은 기존 조직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도 필요하다.

셋째, 선택과 집중의 부재도 있다. 현재 신문사들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데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계정을 운영하기도 하다. 각 신문사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가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에 디지털 전략에서 인적·물적 자원 투입 대비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숏폼 같은 새로운 콘텐츠까지 따라 하는 것이 올바른지 고민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는 운영이 전부가 아니다. 소셜미디어 구독자(팔로어) 분석을 통해 주력 분야를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 제작까지 발전시켜야 하는데 아직 일차적 운영에만 머무르고 있다.

넷째, 유료화를 위한 킬러 콘텐츠 발굴은 핵심이다. 그러나 다수 신문사는 종이신문 인쇄에 최적화한 콘텐츠 생산에 머무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각기 플랫폼에 맞는 메시지 전달방식이 있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감성적 콘텐츠, 틱톡은 숏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전파력 강한 콘텐츠, 유튜브는 읽어주기보다 대담하는 방식이나 비주얼 등 소셜미디어마다 전달방식 차이가 있다. 따라서 앞서 선택과 집중의 필요와 함께 각 신문사 콘텐츠 가공 또는 소셜미디어용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다. 기존 뉴스콘텐츠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물론 이상의 요인 이외에도 여전한 오프라인 중심적 의사결정 구조, 투자 여력 부족 등 문제는 많다. 그렇지만 핵심적인 과제를 해결한다면 한국형 디지털 유료화 모델도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문사마다 구독모델과 회원제를 확장하며 킬러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신문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가다듬고 미래지향적이고 특성에 맞는 모델을 재점검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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