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ATP 2회 우승 권순우, 호주오픈서 기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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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6)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권순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을 2시간 42분의 혈투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권순우가 첫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로 ATP 투어에서 우승한 이는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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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 3시간여 혈투 끝 새 역사
- 오늘 호주오픈 … 대진표 무난
- 최고 성적인 3회전 이상 도전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6)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권순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을 2시간 42분의 혈투 끝에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ATP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것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권순우가 첫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로 ATP 투어에서 우승한 이는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이 유일했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쓴 정현조차 ATP 투어 우승은 없었다.
권순우는 경기 후 “기록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부담된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결승전에서 여러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예전보다 더 강하고 빨라진 포핸드가 돋보였다. ATP 투어 홈페이지는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고 평가했다. 정신력도 한층 강해진 모습이었다.
권순우의 이번 우승에는 운도 따랐다. 그는 예선 2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본선에 불참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럭키 루저’로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이후 본선에서는 거침 없는 연승 행진을 벌였다. 1회전에서 마하치를 다시 만나 보기 좋게 설욕했고, 세계 랭킹 15위의 강호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도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자신(84위)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아굿(26위)을 넘어섰다.
럭키 루저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번 대회 권순우까지 모두 10차례밖에 없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50점을 받은 권순우는 이번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의 ‘커리어 하이’는 2021년 11월 첫 주 랭킹에서 찍은 52위로, 이번에 그와 비슷한 순위가 될 전망이다.
생애 두 번째 투어 대회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권순우는 16일 개막하는 새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은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대회로, 이 대회 성적이 호주오픈 결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권순우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다.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이자 한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있는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미국)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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