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격 땐 당이 즉각 제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친윤, 반윤은 없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요청드린다”며 “당대표 후보와 당원들은 친윤·반윤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했다. 이어 2007년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던 대선 후보 경선과 이후 상황을 언급하며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과도하게 윤심(尹心)을 내세우는 인사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도 했다. 당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고 북한이냐”며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건가,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해 일부 친윤계가 ‘반윤 우두머리’ ‘패륜’이란 말까지 쓰자 당내에선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고사하고 내년 총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준석 대표 시절 벌어진 당내 갈등의 재연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대로 가면 2016년 총선 때처럼 당 내분으로 최악의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2016년 총선 공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미는 후보가 누구냐를 놓고 친박계 의원과 후보들이 ‘진박’ ‘뼈박’ 싸움을 벌였고 당 분열은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윤심을 자처하는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진윤’, ‘뼈윤’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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