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방역 푼 후 한달간 병원서만 6만명 사망”
중국 정부가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약 한 달 만에 6만 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중국이 대규모 코로나 사망자 발생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만 해도 “2주 동안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 통계를 발표해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만 포함하고, 자택에서 사망한 사례가 제외돼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자오야후이 의료정책사(司·국)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 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 감염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금껏 코로나 사망자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폐렴에 걸리거나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정의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기저 질환자도 집계에 포함했다. 자오 사장은 “사망자 가운데 91%(5만4435명)는 기저 질환에 코로나 감염이 더해지며 사망했다”고 했다.
중국이 코로나 사망자 수를 공개한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중국의 코로나 정보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정부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시민은 15일 “(정부는 코로나 사망자가 없다고 하지만) 이웃 가운데 장례식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최근 급증했다”고 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주요 화장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차오양구 화장장의 안내 직원은 “시신 화장은 아무리 빨라도 5일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에 발표한 숫자는 서방 전문 기관이 추정하는 중국 내 코로나 사망자 규모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하루 1만명 정도가 코로나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 대이동 기간인 춘제(중국 설·22일) 연휴에 대도시에서 중소 도시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며 사망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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