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때 신용카드 쓰면 손해… 엔화 싸게 이용하는 팁

손진석 기자 2023. 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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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관판에 일본 도쿄로 떠나는 항공기 탑승정보가 안내되고 있다./뉴스1

코로나발 ‘외국 여행 금족령’이 풀리자 요즘 너도나도 일본을 찾는다. 최근 통계를 보면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 3명 가운데 1명이 한국인일 정도다. 봄과 여름이 다가올수록 일본을 찾는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즐기려면 일본에 맞춘 ‘여행용 금융 팁’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엔화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충전식 외화 선불카드도 눈여겨보자.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도 일본에서 폭넓게 쓸 수 있으니 사용법을 익히고 떠나면 편리하다.

◇엔화 사두기, 아직 안 늦었다

엔화 가치는 여전히 낮다. 지난 13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962.29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5년(2018~2022) 평균 환율(1039원)보다 7.6% 저렴하다. 작년 연고점(3월 8일 1071.41원)과 비교하면 10.2% 싸다.

올해 엔화는 원화보다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짙다. 통화 가치가 엔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정체될 일만 남았다. 이달까지 일곱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이제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한은은 현재 금리(연 3.5%)를 계속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한 번에 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는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외환업무부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반면 일본은행은 오랜 ‘제로(0) 금리’에서 벗어나 올해 금리를 끌어올리겠다고 시사했다. 도쿄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로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를 누르기 위해 일본은행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 연말 엔화가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와 대비해 절상되기 시작했다.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상품전략부 팀장은 “엔화를 살 생각이 있으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분할 매수하기를 권한다”며 “미리 엔화를 사뒀다면 서두를 필요 없이 엔화 값이 충분히 오른 뒤 팔거나 적절한 시점에 일본에서 쓰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앱으로 발급받는 충전식 외화 선불카드 인기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현금만 내야 하는 가게가 아직도 제법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행 갈 때 엔화를 현금으로 어느 정도 준비해야 편하다는 뜻이다. 엔화를 바꿀 때는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게 좋다.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90%에 이른다. 은행 영업점이나 공항 지점에서 환전할 때 기본 수수료 우대율 30~50%보다 좋은 조건이다. 다만 앱에서 환전 신청하면 당일에는 현금으로 찾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출국 전날까지 지점으로 찾아가 실물 화폐를 받아 오는 게 좋다.

충전식 외화 선불카드인 '트래블월렛 카드'.

스마트폰을 통해 충전식 외화 선불카드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트래블 월렛 카드’는 31가지 외화를 담을 수 있다. 환전 수수료도 없고, 국제 결제망 이용 수수료도 없다. 모든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앱을 내려받아서 은행 계좌를 인증하면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앱으로 충전해서 쓰면 된다.

일본은 트래블 월렛 카드가 있으면 전국 각지에 깔려 있는 이온(Aeon)그룹의 ATM(자동 입출금기)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다만 엔화로 트래블 월렛 카드를 충전할 때 최소 금액이 5000엔이어서, 여행을 마친 뒤 어정쩡한 액수가 남아 있을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일본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

요즘에는 토종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일본에서 사용하기 편리해졌다. 원화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환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나란히 2019년 해외 결제 서비스를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다. 두 간편 결제가 일본에선 잘 통하는 편이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 ‘알리페이플러스(Alipay+)’ 로고가 붙은 가게면 쓸 수 있다. 일본 내 주요 공항과 백화점을 비롯해 한국인이 많이 찾는 편의점, 약국 등 가맹점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알리페이 플러스 가맹점이라는 것을 알리는 로고. 이런 로고가 붙은 가게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여행객용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2월 15일까지 51엔 이상 결제 시 50엔을 즉시 깎아준다. 1인당 3번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별개로 2월 13일까지 편의점 로손에서 500엔 이상 결제 시 1인당 3회까지 100엔 즉시 할인 혜택이 있다.

네이버페이도 일본에서 ‘라인페이(LINE Pay)’ 로고가 붙어 있는 편의점·백화점·식당·약국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일본에서 라인페이 사용자가 40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가맹점도 많은 편이다. 네이버 앱에서 ‘현장 결제’를 누르고 ‘라인페이(해외)’를 선택하면 결제용 바코드가 뜬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카카오페이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낮고, 네이버페이는 없다. 카카오페이는 지불 즉시 카카오톡으로 결제 내용을 보내준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페이도 앱을 켜면 결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 네이버페이 사용하는 방법./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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