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심화 우려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3분기 연속 큰폭 하락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소비한파를 예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 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 충격(2020년 2분기 66)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이하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7대 도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한상의는 “새해에도 고물가·고금리·자산 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가운데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 기조 유지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당분간 소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 미만이지만 대형마트(83)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과 온라인 배송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형마트의 주력 품목인 식품이 경기 침체에도 구매하지 않을 수 없는 필수재라는 점과 설 명절 특수 등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백화점(71)의 경기 기대감은 낮았다. 자산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 경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쇼핑(65) 역시 경기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엔데믹 전까지의 높은 상승세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가 지수 하락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