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장관 “베트남·우즈베크까지 ‘그린 수출’ 본격화”

박상현 기자 2023. 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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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3일“각종 규제를 통한 ‘환경보전’이 환경부의 전통적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환경산업을 통한‘환경비전’을 실현하는 쪽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훈 기자

“기후변화 시대 환경부 역할은 기업들이 전 세계 녹색산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촉매(觸媒)가 되는 겁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만난 한화진(64) 환경부 장관은 중동 출장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수자원협력 MOU(양해각서)를 계기로 에미리트수전력공사(EWEC)가 발주하는 1조원대 해수담수화 사업을 우리 기업들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장관은 “국내 기업 해외 녹색산업 진출을 확실하게 밀어주는 ‘환경수출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와 맺은 MOU의 의미는.

“앞으로 UAE가 추진하는 각종 녹색산업을 국내 기업들이 수주하는 데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현재 아부다비에선 ‘슈웨이하트4′ ‘아부다비 아일랜드’라는 총 1조110억원 규모 담수화 사업을 입찰 중이다. 이 외에도 두바이·샤르자에서 각각 ‘하샨 1단계’(5500억원), ‘함리야’(4000억원)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우리 기업들을 돕는다면 2조원에 가까운 ‘오일머니’를 품에 안을 수 있다.”

-해수담수화는 어떤 사업인가.

“바닷물을 염분이 없는 담수(淡水)로 바꾸는 것이다. 세계 담수화 시장은 2018년 18조5000억원에서 2024년 25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5.7%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동·북아프리카가 이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녹색산업 수주 목표를 20조로 잡았다.

“우선 중동·아세안 지역이 공략 대상이다. UAE 해수담수화에 이어, 오만 정부와 7조원대 그린수소·암모니아 개발 사업을, 우즈베키스탄과는 폐기물 사업, 매립가스 발전 및 탄소배출권 사업, 수(水)처리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우디와 그린수소·해수담수화 분야, 베트남과 물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 이후 북미·유럽까지 확대해 윤석열 정부 임기 내 100조원 수주가 목표다.”

-환경부가 본연 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녹색산업은 그동안 환경부가 해오던 일이다. 탄소를 줄이는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고, 물 부족 지역을 해갈(解渴)하며, 폐기물 발생량을 어떻게 줄여갈지 고민하는 것이 결국 녹색산업의 본질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이런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촉발된 녹색 패러다임 전환의 흐름에서 우리 기업들이 해외 녹색산업 시장을 선점해 가도록 돕는 것 또한 환경에 기여하는 일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실효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배달 음식은 규제 대상에서 매번 빠져 형평성 논란이 있다.

“법적 차이가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자원재활용법에 명시돼 실행 중이나, 배달 음식은 아직 대상이 아니다. 일회용품 저감 대책을 세울 때 카페, 식당, 배달 음식 전문점 등 부문별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산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 제주·세종에서 최소 1년간 컵 보증금 제도는 시행하되, 사업장별 일회용품 발생량을 산출하는 연구용역을 조만간 맡겨 판을 새로 짤 것이다. 배달 문화 확산으로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량에 대해서도 저감책을 검토 중이다.”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줄인다고 했다.

“재작년 488만t이던 생활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25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인 393만t으로 20%가량 줄이는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정부 임기 내 30%를 감축하겠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쓰도록 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이 쉬운 재질·구조로 생산하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

-호남 지역 가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질 경우, 영산강·섬진강 권역 5개 댐 중 4개 댐이 올해 홍수기(6월 말) 전에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 대책은 작년 7월부터 단계별로 실행시켰다. 사상 첫 댐의 비상용량·사수(死水) 용량까지 쓸 준비를 마쳐, 주암댐은 최대 50일, 수어댐은 18일까지 물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지하수 저류댐 건설 등 올해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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