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46] 일확천금
“만약 로또에 된다면 바다 건너 섬을 사고 싶어/페라리도 모델별로 다 살 거야… /지금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은 필요 없어(정말 그래)/하지만 돈을 한번 펑펑 쓰고는 싶어(정말 그래)/그냥 꿈이지, 그런 일은 일어날 리 없어.(If I won the lottery, I would buy an island overseas/I would get the whole gang Ferraris/…Don’t need much more than what I got now(I don’t)/But I kinda wanna ball out(I do)/Daydreaming how, dreaming how it could be)”
세련된 도시풍의 팝을 구사하는 가빈 할리의 2022년 작인 이 노래는 누구나가 한 번쯤은 가졌음 직한 일확천금의 욕망이 빚어내는 양가적인 스펙트럼에 대해 노래한다. 복권 당첨을 소재로 삼은 팝음악은 생각보다 많은데, 그 대부분은 주로 연모하는 이성이 내 마음을 받아주는 것을 복권에 비유한 사랑 노래들이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 복권을 이루고 있는 ‘메가 밀리언스’에서 역대 둘째로 높은 당첨 금액의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은 무려 13억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6000억원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노래 가사처럼 백일몽이다.
거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이 돈 때문이며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역대 로또 1등 당첨자들의 당첨 전후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가장 어두운 사례가 2002년 그 시점에서는 역대 가장 큰 당첨금인 3억1400만달러의 파워볼 잭팟을 터뜨린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건설 노동자 잭 휘태커의 경우다. 당첨 이후 그는 그 많은 돈이 바닥날 때까지 흥청망청 돈을 뿌려대다가 아내는 떠나고 딸은 암으로 잃었으며 손녀는 마약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집까지 화재로 잃게 된다.
급작스러운 횡재에 대하여 수많은 진지한 조언들이 존재하지만 열 자리가 넘는 은행 잔고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만든다. 이들이 다시 현실을 자각하게 될 때는 그 계좌가 0이 되었을 때다. 돈이 생기면 좋은 일에 쓸 거라고 말하지 말라. 그 돈보다 지금 없는 돈을 쪼개어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이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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