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기 28점 폭발… 압도적 득표로 MVP
국내 최고 농구 선수들의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15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팀 허웅’과 ‘팀 이대성’의 대결로 치러졌다. 팬 투표를 통해 뽑힌 양 팀 선수 24명이 화려하고 과감한 공격을 몰아쳤다. 팬 투표 1위 허웅(전주 KCC)이 현란한 드리블 이후 돌파를 시도하다 공을 뺏기자 관중석에서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키 203.5㎝의 빅맨 하윤기(수원 KT)가 덩크를 꽂을 때마다 박수가 나왔고 이관희(창원 LG)는 스틸 후 속공에서 익살스러운 자세로 레이업을 선보였다.
◇한국 VS 필리핀 가드 대결
이번 올스타전의 백미는 3쿼터가 끝나고 벌어진 필리핀 가드와 국내 가드의 3대3 대결이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를 기존 일본에서 필리핀까지 확대했다. 필리핀 선수들은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번 시즌 순위 싸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코트를 누비는 필리핀 선수 중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울산 현대모비스), 샘조세프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이 팀을 이뤘다. 국내 선수 중에선 김선형(서울 SK), 변준형(KGC), 이정현(고양 캐롯)이 맞섰다.
한국 농구와 필리핀 농구의 자존심이 걸린 5분짜리 대결, 결과는 필리핀의 완승이었다. 필리핀은 화려한 개인기와 탄력을 앞세워 한국을 13대7로 눌렀다. 한국은 돌파로 점수를 올렸지만 2점(5대5 농구의 3점)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반면 필리핀은 외곽 슛이 던지는 족족 들어갔고 호쾌한 덩크까지 두 차례 선보이며 탄력을 뽐냈다.
본 경기에선 팀 이대성이 팀 허웅을 122대117로 눌렀다. 전반부터 팀 이대성이 80-51로 크게 앞섰다. 이대성과 같은 팀이었던 최준용(SK)은 하프타임에 “이미 승부가 난 것 같은데 차가 막히기 전에 먼저 들어가 보겠다”며 상대를 도발했다. 팀 허웅이 경기 후반 전성현(캐롯)과 오마리 스펠맨(KGC)을 앞세워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8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끈 하윤기가 77표 중 67표를 받으며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윤기는 “준용이 형, 대성이 형이 ‘MVP 한번 타자’며 내게 (찬스를) 계속 몰아줬다. 너무 패스를 많이 줘서 힘들 정도였다”며 웃었다.
◇허웅, 3점 콘테스트 첫 우승
3점슛 25개(1점짜리 20개, 2점짜리 5개)를 던져 승자를 가리는 3점슛 콘테스트에선 준결승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KBL 최고 3점 슈터 전성현이 허웅에게 져 탈락했다. 다른 준결승에서도 3년 전 3점 콘테스트 우승자인 최준용이 올 시즌 3점을 거의 던지지 않았던 김국찬(현대모비스)에게 발목이 잡혔다.
결승에선 허웅이 19점을 올리며 김국찬(15점)을 눌렀다. 8시즌 동안 슈터로 뛰며 3점 551개(성공률 37.1%)를 넣은 허웅은 데뷔 후 처음으로 3점 콘테스트 우승자가 됐다. 허웅은 “작년에 결승에서 졌는데 이번에는 이겨서 행복하다”고 했다.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에 국내·외국인 통합으로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는 필리핀 가드 아반도의 독무대였다. 키가 188㎝에 불과한 그는 남다른 탄력으로 화려한 덩크를 선보이며 결승 1·2라운드 모두 심사위원 점수 50점 만점을 받았다.
아반도는 “전날 연습한 윈드밀 덩크(점프해서 공을 한 바퀴 돌린 뒤 덩크)를 성공해 기분이 좋다”며 “프로 첫 시즌에 올스타전 이벤트 무대에 초대받아 영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덩크 콘테스트 우승자였던 하윤기는 “2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던 생각이 아반도를 보고 싹 가셨다. 내년에도 아반도를 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수원=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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