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失手 처리법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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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김명훈 / 黑 九단 九단

<제8보>(93~102)=대등한 실력의 적과 겨룰 때, 상대의 실수는 내가 우위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이 명제엔 ‘상대의 실수를 응징할 경우’란 전제가 따라붙는다. 적의 헛손질을 추궁하지 못하고 함께 허공을 가르면 오히려 더 큰 펀치가 날아오는 것이 승부세계의 원리다.

백이 지난 보에서 작은 이익을 탐하다 형세가 기우뚱한 장면. 하지만 흑도 다음 수가 빗나갔다. 93으론 참고 1도 1이 맥점이었다. 2, 4로 봉쇄하면 5~9의 멋진 수순으로 넘어간다. 게다가 A로 끊는 뒷맛까지 보너스로 남는다. 95로 넘은 불안정한 모습과 참고 1도의 자세는 비교가 안 된다. 쌍방 실수로 국면은 다시 혼미해졌다.

96은 요소. 98도 정수다. 하지만 99 때 100은 과했다. 참고 2도 1로 바깥에서 막을 장면. 흑 2점을 살려보내도 외곽을 정비하는 쪽이 두터웠다. 101로 느는 순간 중앙 백돌들이 순식간에 엷어졌다. 102로 자세를 잡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고생길이 훤히 보인다. 형세 역전. 이번엔 상대 실수를 잘 추궁해 이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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