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최대 수영장의 최악 부실…반드시 책임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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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두 달 만에 기계실 등이 침수돼 휴업 상태인 부산 기장군 실내복합수영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침수사고 원인이 수영장 설계와 시공, 관리과정에 걸친 총체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장군 자체 예산 524억 원을 들여 만든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27개 레인을 갖춘 국내 최대 실내복합수영장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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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두 달 만에 기계실 등이 침수돼 휴업 상태인 부산 기장군 실내복합수영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침수사고 원인이 수영장 설계와 시공, 관리과정에 걸친 총체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장군 자체 예산 524억 원을 들여 만든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27개 레인을 갖춘 국내 최대 실내복합수영장으로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개장 두 달만인 지난해 8월 28일 기계실과 전기실 등에 80㎝가량 물이 들어찼고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기장군이 의뢰한 자문용역 결과, 기계실 내부에 있는 성인 풀장용 밸런싱 탱크 물 넘침과 유아풀장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침수가 발생한 것이다. 또 침수와 직접적 상관은 없으나 상수도 배관 크기 등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점 등 설계와 시공 감리 관리 전반에 걸쳐 문제점이 63건이나 밝혀졌다.
이번 사태의 책임 규명과 안전한 시설 이용을 위한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 우선 설계 시공 감리 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하겠다. 또 오규석 전 군수가 임기 종료 전 무리하게 개장을 추진해 부실시공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따져야 하겠다.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오 전 군수 역점 사업이었던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조성사업(총 3단계) 중 1단계 사업이다. 외부 조사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온 것을 보면 조기 개장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 하다. 기장군의회는 기장군이 중앙정부의 규모 축소 권고(7개 레인 이하)를 무시하고 84억 원에 달하는 국·시비를 반납한 뒤 수영장 27개 레인을 고집하면서 순수 군비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수영장 시설은 감전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 안전성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데 준공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기장군은 준공 확인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국내 최대 규모 수영장이라고 홍보에만 열중했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대규모 공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다.
군민을 위한 시설을 짓는 데 전국 최대 규모라는 외형과 부실 공사, 단체장의 치적 강조에만 급급했던 대가는 크다.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시설 조성 손실 금액이 172억783만8000원, 정상 운영 시에도 연간 41억 여원의 손실액이 예상된다. 시설 보수비와 운영비 등이 세금으로 충당돼 결국 피해는 기장군민에게 돌아간다. 또한 체육문화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멀쩡하게 지어놓은 시설을 안전 문제로 5개월 이상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장군의회가 공사 전반의 문제점을 찾겠다고 요청한 감사원 감사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감사원은 기장군이 준공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와 부실 공사 원인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혀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기장군은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시설을 점검한 후 재개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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