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이 뭐길래… 50분 줄서서 라면·케이크 먹었다
“30분 기다렸는데 결국 케이크는 품절이어서 못 샀다” “50분 기다려서 굿즈 하나 겨우 건졌다.”
지난 달 말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요식업 브랜드 누데이크가 여는 ‘OMG! NU+JEANS’의 팝업 스토어(이색 임시매장)를 다녀온 이들의 후기다. 이 임시 매장에선 누데이크가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출시한 토끼 모양의 한정판 케이크와 각종 굿즈를 판매한다. 케이크와 엽서, 냅킨 같은 것을 파는 정도지만 1시간 가까이 기다렸는데도 제품을 다 팔려 사지 못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계묘년(癸卯年) 새해에도 소위 이색 팝업 스토어(임시매장) 개장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다 접는 임시 매장을 일컫는 단어다. 작년부터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이후 몇몇 유통업체들이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던 것이, 올해 들어선 그 규모가 더욱 커졌고 종류도 확대됐다. 이달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 스토어만 10여개다. 서울 잠실·여의도 같은 도심은 물론이고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같은 곳까지도 각양각색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신라면부터 뉴진스 케이크까지…성수동에만 10여곳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한 골목엔 커다란 빨간 라면 가게가 들어섰다. 농심이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다. 농심이 신라면을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 나선 건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선보인 식당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곳에선 농심의 대표제품 ‘신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가 있다.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도 맛볼 수 있다. 시식은 총 6회, 한번에 20명씩만 들어올 수 있다. 신라면 봉지 모양의 키보드 커버, 스마트폰 그립톡 같은 굿즈도 판다.
두 블록 가량 떨어진 곳에선 럭셔리 자동차로 유명한 포르쉐코리아가 ‘포르쉐 나우 성수’라는 임시 매장을 열고 있다. 1997년에 생산됐다는 모델의 빨간 클래식 자동차와 전기차 타이칸 터보 크로스투리스모를 전시해놓았다. 2층에선 포르쉐 로고가 장식으로 붙은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
LX하우시스도 17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연다. 2023년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방을 다르게 꾸미고 인테리어 제품과 향기, 소품과 가전을 공간별로 배치했다. 인테리어 트렌드 키워드에 맞춘 ‘모놀로그’, ‘화이트 나잇’ 같은 이름의 한정판 디저트도 판매한다.
◇여의도부터 용평까지 ‘팝업’ 깃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작년에만 200여개의 브랜드가 이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는 오는 26일까지 붉은 밑창의 구두로 유명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이 ‘루비 월드(LOUBI WORLD)’라는 주제로 임시 매장을 연다. 4개의 방으로 만든 임시 매장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놀 수 있도록 했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광장에 자사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이 계묘년을 맞아 토끼로 변신했다는 이야기를 담은 콘셉트의 임시 매장 ‘벨리토끼의 당근농장’을 지난 11일까지 열었다. 벨리곰이 인쇄된 쿠션 같은 각종 굿즈도 판매했다. 팝업스토어 개장 첫날엔 토끼 귀와 꼬리를 붙인 ‘벨리곰’이 팝업 스토어에 나타나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깜짝 행사도 벌였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까지 옮겨가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15일까지 ‘롯백양조(LOTBAG BREWERY)’라는 이름으로 임시 매장을 열고, 시바스리갈 같은 주류와 스키 의류, 고급 디저트, 화장품 같은 제품들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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