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웨이 프로젝트 대표사업 포항 철길숲, 亞 도시경관상 본상 수상

‘녹색 랜드마크’ 철길숲 우수성 국제적 홍보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조성 정책 인정받아

경북 포항시는 지난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도시 경관상’ 국내 시상식에 참석, 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포항철길숲’ 전경. 포항시 제공

아시아도시경관상(ATA : Asian Townscape Awards)은 UN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 외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다.

‘아시아인들에게 행복한 생활환경을 구축해 가는 것’을 목적으로 다른 도시의 모범이 되는 성과를 이룬 도시와 지역, 사업에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총 11개 작품이 아시아도시경관상에 선정된 가운데 국내에는 ‘포항철길숲’과 서울시 ‘한옥보전∙진흥정책’, 부산시 ‘영도 근대역사흔적지도’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ATA 국제행사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국내 수상작에 대해 시상식을 갖고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포항시는 100여 년간 철도로 사용된 부지를 도시숲으로 조성하고, 자연과 문화∙사람이 어우러진 도시경관으로 변화시킨 과정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유발 효과를 설명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남일(오른쪽) 포항시 부시장이 13일 세종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도시 경관상’ 국내 시상식에 참석해 본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철길숲’은 포항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녹색도시 정책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이다.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 정수장까지 총 길이 9.3㎞의 긴 선형의 도시숲이다.

이곳은 도보로 15분 거리 내 포항 인구의 약 43%인 2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데다 낙후됐던 인근 주거지가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변하면서 자발적인 도시재생을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차량 대신 걷기과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탄소중립의 시민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여가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포항의 녹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ATA 수상식 참석자들은 포항철길숲에 스틸아트의 공공예술작품이 설치돼 있는 등 철길숲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새로운 도시경관과 문화 활동까지 창조하는 것을 큰 성과로 보며 호평했다.

포항시는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도시 경관상’ 국내 시상식에 참석, 본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외 우수 경관 사례 도시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시민들을 위한 행복한 생활환경 조성과 발전방안에 대해 지속 논의할 방침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인 철길숲의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을 통해 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해 포항에 미래 신산업 유치를 촉진하고,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게 하는 매력적인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철길숲’은 영국의 녹색깃발상 인증과 대한민국 산림청 주관 모범도시숲 선정 등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0회에 걸쳐 국내외 권위 있는 녹색도시∙경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그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