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2022년 코스피 상장사 공시 7% 늘어 [마이머니]

영업·생산 6.7%, 투자 관련 6.9% ↑
코스닥은 7% 줄어 기업 위축 뚜렷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생산활동 및 투자활동 관련 공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 건수도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전체 공시 건수가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지난해 코스피 공시실적 취합 결과 수시공시 건수가 1만6646건으로 전년 대비 1400건(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영업·생산활동과 관련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1965건을 기록, 전년 대비 124건(6.7%) 증가했다. 투자활동과 관련한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610건에서 652건으로 6.9%, 시설투자 공시는 99건에서 117건으로 18.2% 증가했다. 유형자산 취득·처분 공시는 131건에서 94건으로 28.2%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신탁을 포함 475건에서 567건으로 19.4% 늘었으나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공시는 404건에서 333건으로 17.6% 줄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23.2% 늘었다. 거래소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법인 전체 공시 건수는 2만334건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 외에 공정공시가 12.4% 늘었다. 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주요 경영상의 정보 등을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공시는 영업·생산과 투자, 발행증권 등 전반에 걸쳐 감소하며 전년 대비 14.5% 줄었지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66.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공정공시는 조회공시에서는 인수·합병(M&A)이나 최대주주 변경 등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가 증가했는데 시황변동 공시는 줄어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영문 공시는 거래소의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 등에 힘입어 53.3% 늘어 2453건이었다.

같이 발표된 코스닥시장 공시실적은 전체 2만2036건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거래소는 “경기 및 증시 침체,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자금조달·기업투자활동·M&A 등 주요 공시대상 기업활동이 위축되어 상장기업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시 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