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MZ세대의 위스키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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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채워진 꿈들이/서서히 녹아 가고 있네/혀끝을 감도는 위스키 온 더 락'.
2002년 가수 최성수가 발표한 '위스키 온 더 락'(Whiskey on the rock)의 가사 일부다.
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제조하는 증류주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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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제조하는 증류주다. 두줄보리로 만든 맥아, 즉 몰트(malt)를 원료로 쓴다. 보리밥용 여섯줄보리보다 낟알이 굵은 두줄보리에 싹을 틔운 게 몰트다. 글렌리벳 증류소, 글렌피딕 증류소처럼 단식 증류소에서 100% 몰트만으로 만든 위스키를 싱글몰트라고 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귀리나 밀, 옥수수, 호밀 등 다른 곡물로 만든다. 아파트 10층 정도 높이에 30m 길이의 연속식 증류기에서 대량 제조하니 싱글몰트에 비해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증류한 위스키 원액은 오크통에 넣어 숙성시킨다. 세월이 지날수록 풍미가 깊어지는 법. 대신에 1년에 2%가량의 원액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야 한다. 천사의 몫이라는 뜻에서 ‘에인절스 셰어(angel’s share)’라고 부른다. 12년산, 17년산, 21년산은 위스키의 나이인 셈이다. 위스키 맛과 향을 느끼려면 상온으로 스트레이트잔에 담아 마셔야 제격이다. 40도의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워 잔에 얼음을 채워 마시기도 하는데, 이것이 ‘온더록스(on the rocks)’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혼밥’, ‘혼술’ 유행 속에 가격부담이 있더라도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MZ세대 성향이 맞아떨어졌다. 싱글몰트를 즐기는 젊은이도 많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1월 위스키 수입액은 2억4711만5000달러(3070억여원)로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일부 얌체 업체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재빨리 가격 인상에 나섰다. 50%가량 오른 위스키도 있다고 한다. 고금리로 금융비용이 늘었고 물류비나 병·뚜껑 같은 원부자재 가격까지 올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렇더라도 눈앞 잇속만 챙기다 모처럼 잘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지 않을지 모를 일이다.
박희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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