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우의미·중관계사] 전후 질서 구상에 中 참여한 카이로 회의
2023. 1. 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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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전세가 연합국에 유리하게 전환되자 전후 질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자국 내에 미국 B-29 폭격기 기지를 설립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는 필자가 미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관계사에 대한 책을 2017년 대한민국에서 처음 출간한 후 바라던 바였다.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 필자의 미·중관계사 책에서 못다 한 중화인민공화국 시기의 미·중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독자 여러분께 전할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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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전세가 연합국에 유리하게 전환되자 전후 질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1943년 11월 이집트에서 카이로 회의가 개최됐다. 여기에 중국 국민당 정부가 초청되었다. 아시아 대표로 중국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쑹메이링 여사가 장제스 총통과 동행하며 회의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자리를 같이했다. 영국 처칠 총리는 이들의 회의 참가에 반대하며 피라미드 관광으로 이들을 회유했다. 아시아 대륙 수복작전을 놓고 미·영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상륙작전으로 버마(현 미얀마)를 먼저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반대에도 미국은 이를 위해 국민당 정부군 90개 대대의 무장을 약속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자국 내에 미국 B-29 폭격기 기지를 설립하는 것에 동의했다. 미국은 또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과 연대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더 나아가 소련(현 러시아)이 만주를 점령하지 않고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는 것까지 보장했다. 이를 토대로 카이로 선언이 작성됐다.
선언은 만주, 대만, 펑후열도 등 ‘일본이 점령한 모든 중국 영토’의 반환, 한반도 독립 등을 포함했다. 당시로서 한반도 독립은 중국의 영향력하에 예속됨을 의미했다. 이밖에 중국은 동맹의 약속 이행 보증을 위한 조건도 걸었다. 이행이 선제되어야 중국이 자국 영역 밖에서의 전쟁에도 동참한다는 것이었다. 영·미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장제스는 카이로 선언에 매우 만족했다.
2021년부터 2년여 동안 필자는 미·중관계 역사를 18세기 말부터 소개했다. 이는 필자가 미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관계사에 대한 책을 2017년 대한민국에서 처음 출간한 후 바라던 바였다.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 필자의 미·중관계사 책에서 못다 한 중화인민공화국 시기의 미·중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독자 여러분께 전할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을 뒤로한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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