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100만원 받을 때 女 69만원 받아...성별 간 임금 격차 OECD 중 최고
15일 OECD가 발표한 ‘성별 간 임금 격차(Gender wage gap)’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12%로 집계됐다. 지난해 남녀 노동자들의 연봉 중간값을 비교한 결과다. 즉, 남성이 100만원을 수령했다면 여성은 68만8800원만 받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성별 간 임금 격차는 일본(22.1%), 미국(16.9%), 캐나다(16.7%), 영국(14.3%), 멕시코(12.5%) 등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지난 1996년부터 26년 연속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성 직원들이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이 생기거나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대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발탁하고 있지만, 그 비율이 너무 낮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11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이 중 3명은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기업에 종사 중인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팀에서 하나 뿐인 여성 직원 A씨는 회식 자리에서 남성 동료들이 “한 팀에 여성이 두 명 이상 있으면 꼭 싸움이 나 팀 분위기를 망친다”며 “다른 팀 동료 중 한 명이 임신했을 때는 상사로부터 정말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피터 매탄레 셰필드대 선임강사는 “한국 여성들의 교육 성취도는 OECD에서 가장 높지만, 핵심 및 관리직 고용에 있어 기회의 보장성은 가장 낮다”며 “재능과 지식의 엄청난 낭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FT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를 페미니즘 이슈와 엮고 구조적 성차별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고질적인 성차별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남성과 여성의 싸움을 부추기는 것 같은 인식을 윤 대통령이 지녔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FT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를 할 때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임원 자격을 갖춘 여성 후보가 부족하다는 가부장적 사고로 인해 여성 임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한국기업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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