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송환 앞두고 바빠진 검찰..."2주간 접견 불가"
[앵커]
해외 도피를 이어오다 태국에서 붙잡힌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아침이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검찰은 귀국 비행편에 김 전 회장이 탑승하는 순간 체포 영장을 집행할 예정인데요.
2주간 변호인 외엔 접견을 금지할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태국 현지에서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콕 시내에 있는 외국인수용소.
반년 넘는 도피생활 끝에 검거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이곳에 붙잡혀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봤지만, 접견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수용소 관계자 : 만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아무도 못 만나는 건가요?) 휴일이라 안 됩니다.]
인권단체는 방콕 수용소의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합니다.
백 명 넘는 수용자들이 좁은 방에 함께 머무는 데다,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부족해 고충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 역시 수용소 환경을 경험한 뒤 귀국을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이 확정되자 검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태국 현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호송에 대비하고 있는데,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체포 영장을 바로 집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2주 동안은 변호인 외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할 거란 이야기도 들립니다.
[김성태 전 회장 관계자 : 심지어 한국 돌아오셔도 한 2주간은 아예 접견을 금지해놓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그동안 불거진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변수도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함께 귀국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그룹 내 수상한 자금흐름을 들여다보려면 필요한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함께 수사할 수 없습니다.
또, 쌍방울 자금이 변호사비 대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검찰과 달리,
김 전 회장은 지인들에게 "이재명 대표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모른다"고 발언해 온 점 역시 걸림돌입니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김 전 회장이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가 이후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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