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만난 적 없다 北엔 회삿돈 아닌 개인돈 준것"
"檢수사 압박에 집안 초토화"
李변호사비 대납 의혹 부인
北고위급에 돈준 혐의 인정
송환前 언론 인터뷰서 밝혀
15일 오후 태국 방콕의 외국인 보호소 앞.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구금 돼 있는 이 건물은 굳게 닫혀 있었다. 김 전 회장은 17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하기 전까지 이곳에 구금돼 있을 예정이다. 매일경제가 취재를 위해 접근하자 보호소 직원은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진입을 막았다.
한국 송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날 김 회장은 국내 모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수사 환경이나 가족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부담을 느껴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는 취지다. 현재 그의 친동생인 쌍방울 부회장은 구속됐고 매제인 자금본부장은 파타야에 수감 중이며, 사촌 형인 양선길 회장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된 상태다.
배임과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귀국 후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죄가 없다고 믿고 그게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고위급 간부들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었다며 "개인 돈을 준 것이라 내 돈을 날린 거고 회삿돈은 날린 게 하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만날 만한 계기나 이유가 없는데 왜 만나냐"며 "그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고 전화통화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양선길 회장과 함께 17일 오전 12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송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방콕 현지의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 돼 있다가 태국 경찰의 인도하에 공항으로 이송된 후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검찰에 인계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방콕 도주 생활 중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에까다미 지역과 스쿰윗 지역은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부촌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두 지역의 빌라 모두 경비원 여러 명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한 교민 A씨는 "김 전 회장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인물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방콕/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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