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수출한 바라카 원전…300억달러 투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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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바라카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14년의 시간이 흘렀고 바라카 원전은 UAE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3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며 모하메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대해 언급한 '약속', '신뢰'는 바라카 원전을 통해 다져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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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성장성·우수성 등 경제 전반 신뢰도
(아부다비=뉴스1) 나연준 기자 = 대한민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바라카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14년의 시간이 흘렀고 바라카 원전은 UAE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 알와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의 원자력 협력의 상징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수출이 확정됐고, 이는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 발전소였다. 1·2호기는 이미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는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고, ·4호기도 건설이 진행 중이다.
3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며 모하메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대해 언급한 '약속', '신뢰'는 바라카 원전을 통해 다져질 수 있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하메드 대통령은 2009년 12월 원전을 수주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14년째 되면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된 기일 내 정상적 절차, 예산 범위 내에서 원전을 지어왔다며, 한국이 보여준 약속 이행은 기적과 같은 사례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UAE가 한국에 투자한 것은 UAE가 한국을 신뢰한다는 것이라고 직접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원전과 같은 사업의 경우는 약속된 기간 내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가 핀란드에서 짓는 원전은 10년이 더 늦어졌고, 미국이 짓는 원전도 예정보다 5~6년 늦어지기도 한다"며 원전을 정해진 공기 내에 짓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속된 기한을 잘 지켜왔다는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에 원전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모래바람 등 변수가 많을 수 있었지만 바라카 원전은 이미 1·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을 정도다. 그만큼 한국과 UAE가 잘 협력한 사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는 UAE의 통큰 투자로 연결됐다. UAE가 이번에 우리나라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00억달러는, 영국(100억파운드·약 15조원), 중국(50억달러·약 6조2000억원), 프랑스(15억유로·약 2조원) 등을 넘어서는 UAE의 역대 국가간 투자 규모 중 역대 최대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UAE와의 투자 협력 강화를 기대했지만,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0억달러라는 큰 숫자가 어떻게 나왔냐고 실무진에 물었더니, UAE 측은 '내년도에 한국에 큰 투자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기업의 성장성, 우수성과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태양광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가칭)을 구축해 양 정상이 합의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현장에 있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의 투자 결정을 듣고 난 뒤 "큰 규모의 투자를 결정해줘서 대단히 고맙다. 투자가 잘 이뤄지고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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