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안전 DNA, 전기차에도 흐른다
중형 세단 전기차 폴스타2는 볼보의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잘 다듬고 깎아놓은 느낌이 난다. 폴스타는 볼보로부터 독립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폴스타와 볼보의 대주주다. 볼보의 장점은 계승하되 간결함을 강조했다. 디자인부터 운전 보조기능, 편의 기능까지 곳곳에 볼보를 계승·발전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를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시승했다.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약 100㎞를 주행했다.
폴스타2의 외관은 볼보와 다르지만 내관은 볼보와 쏙 빼닮았다. 전면부 그릴은 튼튼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후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볼보의 가족임을 느끼게 해준다. 내부는 볼보와 비슷하지만 더 심플하다.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차의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점은 비슷하다. 다만 비상등, 재생·일시정지, 성에 제거 버튼을 별도로 빼둔 점은 차이가 있다. 긴급 시에 필요하거나 자주 쓰는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만든 건 마음에 들었다. 성에 제거 버튼과 비상등이 별도로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하게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연결 없이도 내장된 티맵과 플로(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행 느낌은 대만족이었다. 저속이든 고속이든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은 찾아볼 수 없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좌우로 돌릴 때 바닥에 붙어서 가는 안정적 주행감이 들었다. 주행 질감은 고급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싱글 모터의 출력은 고속에선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폴스타2는 두 가지 트림을 갖추고 있다.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다. 시승 모델은 싱글 모터 트림으로 주행 거리에 방점을 뒀다. 앞바퀴 굴림 방식으로, 환산하면 최대 231마력에 최대토크는 33.7㎏·m로 차 크기에 비해서는 충분하지만, 무게가 2t이 넘는 게 단점이다. 최대 충전 시 417㎞를 갈 수 있다. 다만 시승 때는 도심 주행을 한 덕분인지 공인된 최대 주행 거리보다 실제 주행 거리가 더 길게 표시됐다. 듀얼 모터 트림은 네 바퀴 굴림으로 최대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m다. 대신 한 번 충전해서 갈 수 있는 최대 거리는 334㎞로 줄어든다.
안전 기능도 느낄 수 있었다. 볼보 S90을 시승했을 때 후방 주차 시 자동 제어 기능이 작동한 적 있었다. 폴스타2에도 이 기능이 그대로 적용돼 있었다. 후진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제동을 해서 놀라기도 하지만, 이후에는 후방 주차를 할 때 차가 보조해준다는 생각이 드니 안정감이 들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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