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올 들어 2조8839억 매수
달러 약세·중국 ‘리오프닝’ 기대
무역 침체 변수…2500선 전망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약달러와 중국 경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을 불러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출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이 본격화되는 등 경기 제반여건이 좋지 못해 반전 추세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새해 첫 거래일(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2조883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서면서 연초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2236.40으로 장을 마쳤던 코스피는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13일 2386.09로 마감해 6.7% 상승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부진한 4분기 실적에도 향후 반도체 감산이 이루어지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9194억원)와 SK하이닉스(2743억원) 등 반도체주만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 밖에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1445억원), 포스코홀딩스(1379억원), 하나금융지주(1015억원) 등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를 보면 지난 2~13일 사이 21.32% 반등한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SK하이닉스(13.21%), 포스코홀딩스(12.13%), 삼성전자(9.55%), 현대차(7.64%)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1%)을 상회했다.
달러 약세와 중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감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 전 1300원대를 넘나들었던 원·달러 환율은 13일 1241.3원까지 5%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점도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긍정적이다. 서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졌고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 증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적자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상승폭을 확대해 당장에 2600 넘게 가기는 어렵고 220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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