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진도 놀란 '300억불 투자'…尹대통령, UAE서 무슨 일이
"약속 이행은 기적 같은 사례다. UAE(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을 대단히 신뢰한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모래바람을 뚫고 약속을 지켜낸 우리나라 기업의 뚝심이 '경제외교'를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와 만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집권 2년차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모든 정상외교의 중심에 경제성과를 두겠다고 천명한 윤 대통령이 가시적 효과를 속속 얻어낼지 주목된다.
작년에 우리나라가 유치한 해외투자 총액이 305억 달러인데 UAE 단 한 나라에서만 300억 달러(투자 기한은 미정)를 투자받게 됐다. 300억 달러는 아부다비투자청, 무바달라 투자회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에 투자될 예정이다. UAE로서도 300억 달러는 국부펀드가 해외 국가에 약속한 투자 금액 중에 최대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UAE의 유사 투자 협력 사례를 감안할 때 압도적으로 큰 투자 규모"라며 "영국과는 100억 파운드(약 122억 달러), 중국에는 50억 달러, 프랑스에는 15억 유로 상당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는 UAE 인사들 사이에서 확고하다. 우리 측 고위관계자가 300억 달러라는 숫자에 너무 놀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한국 기업의 성장성, 우수성,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래서 이런 숫자가 나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2009년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결정된 이후 14년차를 맞아 현재 바라카 원전은 1, 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이다. 원전 건설은 프랑스나 미국 등 선진국조차 5~10년씩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시공을 맡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은 열악한 기후 환경과 수많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기일과 예산 범위 내에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미 아부다비 전력수요의 60%, UAE 전체 전력 수요의 15%를 담당하고 있으며 3, 4호기가 올해와 내년 중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개발, 수소 관련 기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방위산업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플랫폼도 만든다. 이 수석은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하겠다"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투자기관 등이 참여해 투자 정보 공유, 파트너십 체결 등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산업은행이 이날 정상회담 도중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유망기업의 성장을 위해 공동협력 투자하는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정상외교를 통해 UAE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며 "양국은 바라카 원전을 시작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향후 100년(원전 기본 수명 60년)간 미래를 함께 하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협력과 우의를 증진 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현장 방문, 비즈니스 포럼, 경제인과 만찬 간담회 등 경제 관련 일정을 계속 이어나간다. 한편 이날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한 MOU(양해각서) 13건 외에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간에 맺게 될 MOU 등을 포함하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40여건의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아부다비(UAE)=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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