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다시 ‘활활’…들불축제, 4년 만에 정상 개최
레이저쇼 등 볼거리 ‘다채’
제주의 오름에 불을 놓아 통째로 태우는 들불축제. 오래전부터 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새봄이 찾아올 무렵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는 풍습에 유래한 것이다.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을 방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를 재현한 들불축제에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찾아 거대한 오름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며 액운과 불안·걱정은 태우고 가족의 건강과 안녕·소원을 빈다.
제주의 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 제주시는 오는 3월9일부터 12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전야행사와 개막행사, 축제의 백미인 오름 불놓기, 마무리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첫째날에는 전야행사로 들불 불씨 채화 제례, 서막 연희 행사가 각각 삼성혈과 시청광장에서 열린다. 둘째날인 개막일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무사 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횃불 행진과 달집 태우기가 이어진다.
셋째날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있다. 문화예술 공연과 레이저 드로잉쇼도 볼거리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묘목 나눠주기 행사와 장터가 열린다.
제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제주역사스쿨’ ‘제주맛토크쇼’ 등 신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듬돌들기, 집줄놓기, 잣성쌓기, 원시 불피우기, 지게발 걷기, 대형 생이총(새총) 체험 등 체험행사도 보다 다양하게 진행한다. 제주시는 또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한 에코관을 운영하고, 축제장 내 개인컵과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해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들불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동해안 지역 산불 등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열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들불축제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시 통행로 확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빈틈없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행사장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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