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역대 최대규모 투자… 양국 신뢰로 MOU 30여건 체결 [한·UAE 전방위 경제협력]

김학재 2023. 1. 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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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오일머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화로 약 40조원, 300억 달러 규모로 UAE로서도 단일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 중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UAE의 국가간 투자 중 최대 규모는 영국으로 100억 파운드, 122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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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대통령 직접 구두로
"투자 합의 차질없이 신속 이행"
UAE 원유 우선구매권 확보
한국 유망기업 공동투자 확대
한·UAE 대통령 함께 식사.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UAE 역대 최대규모 투자… 양국 신뢰로 MOU 30
【파이낸셜뉴스 아부다비(UAE)=김학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오일머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화로 약 40조원, 300억 달러 규모로 UAE로서도 단일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 중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UAE 측은 "내년에 한국에 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면서 향후 수년간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UAE "약속 지키는 韓 신뢰"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정상회담 배석 뒤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며 "UAE의 투자 규모는 1조6000억 달러 내외로 국부펀드 중 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액은 UAE의 역대 투자 사례를 감안해도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다. UAE의 국가간 투자 중 최대 규모는 영국으로 100억 파운드, 122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였다. 중국에는 50억 달러(약 6조원), 프랑스에는 15억 유로(약 2조원) 정도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 수석은 "국부펀드의 투자를 약속받은 만큼 우리 정부는 이번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가칭 한-UAE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플랫폼에는 산업은행 등 공공투자기관과 민간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이같은 투자 약속은 2009년 우리가 수주해 건설한 바라카 원전의 영향력이 컸다는 설명이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우수성 그리고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이런 투자금 숫자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전했다.

■투자금 실제 이행될까

UAE가 향후 수년간 투자할 300억달러는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높은 수준의 차세대 원자력,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기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방산 분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양해각서(MOU)도 13건이 체결된 가운데 투자와 MOU가 실제로 이행될지에 대해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간 합의로 이뤄진 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무함마드 대통령이 직접 구두로 우리 대통령에게 '그간 UAE가 동아시아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 왔다. UAE는 한국에 300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며 "정상간 투자 합의를 신속히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투자 흐름에 맞춰 양국 정상이 함께 한 자리에서 체결된 13건의 MOU로 UAE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원유의 원활한 확보와 UAE 오일머니 투자 유치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 외에도 저탄소에너지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활용, 원전 3국 공동진출 등의 협력으로 '포스트 오일'을 노리는 UAE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두 정상이 임석한 자리에서 체결된 MOU 외에도 이날 다른 자리에서 체결된 MOU까지 합치면 30여건이 성사됐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이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무바달라와 산업은행은 한국의 유망기업 성장을 위해 공동협력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MOU 체결로 양국 간 수소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간 우주협력 MOU도 개정해 우주탐사와 우주환경 보호 등 신규 협력을 추가했다. 원유를 생산하는 UAE의 오일 확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 여수기지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원유를 유치·판매하도록 했다. 이로써 국내 석유수급 위기 시 한국이 계약물량에 대해 우선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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