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모르쇠’ 전략 예고?…검찰 “전환사채 우선 수사”

황현규 2023. 1. 15. 2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대로 김성태 전 회장은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번 송환으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환사채를 이용해 만들어진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어서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에 있는 불법 체류자 구금 시설입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곳에 닷새째 머물고 있습니다.

내일(16일) 오후, 한국에서 파견된 대검찰청 수사관들과 함께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수완나폼 국제공항 출입국 관리소 직원/음성변조 : "(외국인 범죄자들이 해외로 나갈 때 따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나요?) 외국인 범죄자도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김 전 회장은 모레(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검찰에 소환됩니다.

검찰은 쌍방울 관련 여러 의혹을 8달 넘게 캐왔지만, 막상 '키맨'인 김 전 회장은 조사하지 못했던 만큼, 신병 확보를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핵심은, 전환사채와 변호사비 의혹입니다.

쌍방울은 2018년과 2019년 전환사채, 즉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2백억 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사고, 팔면서 비자금을 만들었고, 그 중 23억 원 정도를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재판의 변호사비로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뼈대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앞서 전환사채 등 다른 의혹부터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쌍방울 임원들은 이 대표에게 후원금을 내기도 했고,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경우 쌍방울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드러난 게 없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달 13일 :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돈을) 받은 사람은 대체 누구냐 그러면. 그 사람 잡아가든지. 정말 황당무계해요."]

결국, 관건은 전환사채에서 파생된 돈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일인데, 자금 관리를 총괄했던 쌍방울 재경본부장 김 모 씨가 태국 구치소에 갇힌 채로 국내 송환을 거부한 점이 변수입니다.

김 씨는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외교 채널을 이용해 김 씨의 자진 귀국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황현규 기자 (hel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