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모르쇠’ 전략 예고?…검찰 “전환사채 우선 수사”
[앵커]
앞서 보신 대로 김성태 전 회장은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번 송환으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환사채를 이용해 만들어진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어서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에 있는 불법 체류자 구금 시설입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곳에 닷새째 머물고 있습니다.
내일(16일) 오후, 한국에서 파견된 대검찰청 수사관들과 함께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수완나폼 국제공항 출입국 관리소 직원/음성변조 : "(외국인 범죄자들이 해외로 나갈 때 따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나요?) 외국인 범죄자도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김 전 회장은 모레(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검찰에 소환됩니다.
검찰은 쌍방울 관련 여러 의혹을 8달 넘게 캐왔지만, 막상 '키맨'인 김 전 회장은 조사하지 못했던 만큼, 신병 확보를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핵심은, 전환사채와 변호사비 의혹입니다.
쌍방울은 2018년과 2019년 전환사채, 즉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2백억 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사고, 팔면서 비자금을 만들었고, 그 중 23억 원 정도를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재판의 변호사비로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뼈대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앞서 전환사채 등 다른 의혹부터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쌍방울 임원들은 이 대표에게 후원금을 내기도 했고,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경우 쌍방울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드러난 게 없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달 13일 :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돈을) 받은 사람은 대체 누구냐 그러면. 그 사람 잡아가든지. 정말 황당무계해요."]
결국, 관건은 전환사채에서 파생된 돈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일인데, 자금 관리를 총괄했던 쌍방울 재경본부장 김 모 씨가 태국 구치소에 갇힌 채로 국내 송환을 거부한 점이 변수입니다.
김 씨는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외교 채널을 이용해 김 씨의 자진 귀국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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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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