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G7 정상 다수 불참…“글로벌 토크쇼 될라”
각국 정상급 인사 52명 참석
행정력 없어, 성과 도출 의문
올해로 개최 53주년을 맞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열린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생한 경제위기, 에너지 수급난, 보건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한다.
올해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도 함께한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을 비롯해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요 7개국(G7) 정상 대부분이 올해 다보스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다보스를 찾을 예정이다. G7 정상 중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을 확정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포럼에서 자국이 처한 전황을 알리고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강조했던 ‘다보스포럼을 통한 세계 각국의 협력’ 의지는 매년 약해져갔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세계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어깨를 맞대고 논의를 벌이지만 행정력이 전혀 없어 마치 비밀리에 거래를 하는 거대한 글로벌 토크쇼처럼 변했다”면서 다보스포럼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참가비가 무려 7만1000달러(약 790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부자들의 사교모임’이라는 비판도 이어져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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