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공격하면 제재"…유승민 "여기가 북한이냐"

유승민, SNS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발언 비판
"권력에 취해 제정신 아냐…표현의 자유 없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15일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면서 “권력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당 차원의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금이 일제시대입니까, 군사독재 시절입니까,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 아니고 북한입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 자유, 자유, (윤석열) 대통령은 그렇게도 자유를 외쳤는데 어떻게 이 당에는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고는 없나”라며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의원은 “권력에 아부해서 임명된 자들이 판단하는 건가.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 건가”라며 “바이든으로 들리면 모조리 숙청하고 날리면으로 들려야 살아남는 당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SNS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당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 부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SNS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지금 우리 당의 유일한 지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일할 수 있게 도울 때”라고 주장했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