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경쟁력”에 오세훈 챙긴 김…수도권 민심 잡기 ‘수싸움’

조문희·문광호 기자 2023. 1. 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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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주말 수도권서 지지 호소
당원대회에 모인 주자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안철수·김기현(왼쪽부터) 의원이 15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동훈 기자
양천갑 행사 참석…나경원·안철수도 16·17일 오 시장 만나
영남 기반 김기현은 ‘윤심’ 부각…안 “강북·경기서 이겨봤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5일 수도권 민심 확보에 진력했다.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은 조수진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에서 지지세 확장 행보를 펼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왜 패배했나. 수도권의 패배”라며 “수도권에서 누가 이기느냐, 누가 과반을 차지하느냐가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수도권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의원은 오후엔 서울 성북구 시·구의회 의원들과 만났다.

당권 주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차례로 회동 일정을 잡았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오 시장과 만났다. 김 의원은 만찬 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통합과 안정감을 갖춘 형태로 당이 잘 운영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잘 견인해 나가자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용어가 사라지고 화합된 분위기에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16일과 17일 오 시장과 회동한다. 조경태 의원은 경기 고양, 파주 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수도권 행보는 같지만, 속내는 주자마다 복잡해 보인다. 김 의원의 수도권 움직임은 보완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윤 의원의 ‘당대표 주자 수도권 출마론’에 수도권 표심을 상징하는 오 시장과의 만남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과 오 시장 만찬은 경쟁자보다 앞서 만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급히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당원대회에서도 수도권 민심 중요성을 부각하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과 말과 뜻이 통하고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이해할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내세웠다. 당원대회 후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민심·당심을 모으겠다”며 수도권을 ‘하나의 권역’으로 언급했다. 김 의원 지역구는 울산남을이다. 그는 전날 대구와 구미 출정식에서 “박정희 공항”을 언급하며 대구·경북(TK) 당원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사하을이 지역구인 조경태 의원은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 개혁 과제를 앞세웠다.

반면 안 의원은 수도권을 선거의 중심축으로 거론했다. 그는 당원대회 후 “저는 영남에 뿌리를 둔 수도권 의원”이라며 “서울에서 초선과 재선, 특히 어려운 강북에서 이겼고 경기도에서도 이겼다”고 수도권 경쟁력을 홍보했다. 윤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수도권 출마 선언을 하라”고 했다. 안 의원 지역구는 경기 성남분당갑, 윤 의원은 인천 동·미추홀을이다.

나 전 의원은 일부 일정을 제외하곤 잠행하고 있다. 그는 흑석동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당대표 출마 결정 시기를 묻자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조문희·문광호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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